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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는 정명훈(SK텔레콤 T1)의 활약이 돋보였으나 결국 이영호의 활약에 힘입어 KT가 승리했다.
시작은 KT가 눈부셨다. 선봉으로 나온 KT 김대엽(프로토스)이 SK 도재욱(프로토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설 SK가 아니었다. SK는 정명훈(테란)을 차봉으로 내세우며 역습을 노렸다. 정명훈은 김대엽을 무난하게 굴복시키고 이어 나온 김성대(저그)에게 전략적인 2스타 플레이로 승리를 얻었다. 정명훈은 박재영(프로토스)마저 무너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하는듯 했다.
다음 상대는 KT의 캡틴 이영호였다. 이영호만 잡게 되면 '올킬'을 기록하며 팀의 무패 영웅이 될뻔했다.
그러나 이영호는 달랐다. 이영호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명훈과 곳곳에서 치고받는 난전 끝에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정명훈은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이영호를 끝까지 괴롭히며 제몫을 다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이순간에 이영호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됐다. 이영호는 이어 나온 최호선(테란)까지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가장 기대되는 에이스간의 대결. KT의 에이스 이영호와 SK의 에이스 김택용(프로토스)은 양팀의 에이스들 답게 승부가 쉽게 나질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영호는 대규모 접전에서 결정적인 EMP쇼크웨이브를 작렬하며 김택용의 아비터를 무너뜨림과 동시에 승리를 얻었다.
김택용은 자원의 유리함을 바탕으로 이영호에게 맞설 채비를 갖췄으나 이영호는 이미 그 이상이었다. 이영호는 풀업 메카닉으로 김택용을 압도하며 김택용에게 승리를 따내 '역3킬'을 달성했고 KT에 드라마를 썼다.
KT는 이번 경기 승리로 위너스리그 8승 11패를 기록하며 8위로 순위가 올랐다. 한편 SK는 패했어도 13승 6패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형호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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