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연 유치위 대변인·‘피겨여왕’ 김연아도 큰 역할
대한민국 평창의 진심이 세계와 통해 12년의 간절한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평창은 전체 IOC 위원 95표 가운데 3분의 2에 가까운 63표를 얻어 25표의 뮌헨과 7표의 안시에 압승을 거뒀다.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23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결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이 최종 선정된 것이다.
대한민국 평창이 지난 2003, 2007년 두 번의 석패를 발판으로 동계올림픽 인프라 구축과 동계스포츠 저변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 2전 3기의 염원을 이루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동계올림픽마저 유치하면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어 6번째로 세계 4대 스포츠를 모두 유치한 그랜드슬램 달성 국가가 됐다.
평창은 그동안 2번의 실패에서 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전략을 앞세워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5박6일이나 현지에 직접 머물며 평창유치에 적극 나선 이 대통령을 비롯해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한 모든 관계자의 노고가 컸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관계자를 비롯해 평창유치위원회, 기업인, 대한체육회(KOC) 등이 하나로 뜻을 뭉쳤다.
IOC 총회의 투표에 앞서 열린 영어 프레젠테이션(PT)에서 이 대통령은 “올림픽을 통해 인류는 인종, 종교,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된다”며 “우리가 제시한 비전 ‘새로운 지평’은 바로 이러한 올림픽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한 모든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제올림픽(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특별사면 직후인 2010년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관을 시작으로 평창 스포츠외교에 재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평창이 2003년, 2007년 두 차례 모두 1차 투표에서 1등을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4년간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작으로 이번 더반 IOC 총회에 참가하기까지 약 1년 반 동안 모두 11차례에 거쳐 170일간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해외 출장을 위한 총 이동거리만 21만㎞로 지구를 다섯 바퀴 넘게 돈 셈이다.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한진그룹회장)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수장답게 IOC 위원들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한편 다양한 대외행사 주도로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조양호 위원장은 평창이 세 차례에 걸쳐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해 얻게 된 장점들을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 전까지 모두 22개국을 발로 뛰며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 위원장이 IOC 총회 전까지 움직인 거리는 38만8455㎞. 지구 10바퀴를 도는 거리와 맞먹는다.
김연아 평창 2018동계올림픽유치위 홍보대사가 6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창유치위 프리젠테이션에서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첫 번째 프리젠테이션 주자로 나섰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과 ‘피겨여왕’ 김연아도 이번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투표에 앞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김연아는 “나는 정부가 한국의 동계 스포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며 살아있는 유산”이라며 “이런 성공과 성취의 가능성은 세계 젊은이들이 반드시 누려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으로,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은 7년 뒤인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6일 동안 펼쳐진다.
임현택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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