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계의 전설로 불리는 임요환 선수는 지금도 SK의 자랑이다. 이에 맞선 홍진호 선수는 KT 주력이었다. 이 둘은 우리나라 e-스포츠를 견인한 주력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영원한 라이벌 이었다. 오죽하면 이 둘의 대결을 따로 ‘임진록’이라고 불러주기도 했다. 이 둘의 대결을 뒤에서 지원했던 것은 우리나라 양대 통신사인 SKT와 KT 이었다.

통신사간의 치열한 e-스포츠 대전이 이제는 프로야구 판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KT-수원이 부영-전북을 제치고 프로야구 프레젠테이션에서 완승을 했기 때문에 KT의 프로야구 진출은 확정적이다.

인천과 경기도 그리고 우리나라 양대 통신사간의 라이벌 전은 또 다른 재미거리를 관중들에게 선사할 수도 잇다. 이미 e-스포츠에서 양대 통신사의 라이벌전은 역사를 썼으며,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e-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만큼 프로야구 또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야구계에서 임요환과 홍진호, 이윤열 같은 걸직한 인물들을 자사의 야구선수로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 SK의 경우 분명히 KT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 김광현 이라는 괴물 투수도 있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경험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KT는 신생팀이기 때문에 드래프트에 우위에 서 있기는 하지만 좋은 선수를 한 번에 보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인천을 연고로 하고 있는 SK가 앞으로 경기도 출신의 신인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경쟁은 시작된 셈이다. 덕분에 프로야구 팬들은 통신사들 간의 프로야구 전쟁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