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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낮 12시 수원에 새로운 사립 미술관(뽈리미술관)이 문을 열고 개관 기념전시를 시작했다. 이 전시회에는 수원가톨릭미술가회 박상은(안드레아, 조각가, 안산 성포동본당), 안익수(베드로, 서예가, 용인 동백본당), 임정열(마리아, 공예가, 의왕 오전동본당)씨의 작품이 3개의 전실에서 찾아 온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 미술관은 수원성당(현 북수동성당)을 건립하고 수원 최초 사립학교인 소화초등학교를 세운 뽈리(한국명 심응영) 신부를 기리고자 세워졌다. ‘뽈리’라는 말은 프랑스 파리외방선교회 소속 신부의 이름을 뜻한다. 뽈리 신부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수원)에 들어와 선교 사업을 하다가 수원에서 있었던 천주교인들의 거룩한 순교를 기념하고 미신을 타파하기 위해 정조대왕이 수원성을 건립할 당시 한양에서 데려와 집을 지었다던 옛 팔부자터에 성당을 세웠다. 이 건물은 수원 최초의 근대식 건축물이기에 문화재급에 해당하는 수원의 자산이기도 하다.
현재, 뽈리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는 나경환 신부는 “뽈리 신부님은 무서운 분이셨어요, 키가 9척(2m)이 넘었는데 말보다 발길질과 주먹이 먼저 나가셨다는군요. 한번은 소화강습소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한글과, 조선의 역사를 가르치고 독립의식을 고취시킨다고 하여 일본순경들이 쳐들어 왔는데 신부님이 보자마자 정강이를 걷어찼다고 하더군요. 그 무서운 일본순사가 오히려 겁에 질려 도망치더랍니다. 뽈리신부님은 1932년부터 17년간 수원성당 주임신부로 계셨고 1950년 6,25동난때 인민군에 의해 순교하셨습니다.”고 말했다.
뽈리미술관이 들어선 건물은 1946년 목조건물로 건립됐으나 6,25때 폭격을 맞아 전소 되었고, 그 후 1952년 석조 건물로 다시 세워 졌다.
미술관 1층에는 72.6㎡(22평)규모의 3개의 전시관이 운영되고, 학예실, 수장고, 교회미술연구실이 곧 2층에 들어설 예정이다. 나경환 신부는 "뽈리미술관이 순례자들과 가톨릭 미술인은 물론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곳은 하나님의 것이자 모두의 것입니다“라고 하며 ”종교가 다른 자가들의 전시도 대 환영입니다“라고 전했다.
뽈리미술관 개관에 가장 반가워하는 것은 지역예술가들이다. 한 작가는 “우선 수원화성의 한복판에 위치한 뽈리미술관은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고, 특히 건물자체가 깊은 역사가 담겨있어 전람회의 의미와 품격이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작가들의 활동에 큼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환신부는 뽈리미술관 개관을 시작으로 야외공연장 조성과, 세미나실, 소공연장을 순차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경비를 경기도나 수원시의 지원 없이 모금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어서 완전한 모습까지는 앞으로4~5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표수훈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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