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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기 삼아 신심(信心)단련
‘팔탄정’ 국궁(國弓)장 “활 시위 당긴다”
“마음을 가다듬고 주민들의 신심(信心)단련과 여가선영을 위해 국궁(國弓)만한 게 어디 또 있을까요.” “내가 쏜 활이 과녁을 향해 관중되면 그만큼 마음이 부듯하고, 내일은 더 잘해봐야지” 회원들의 이구동성(異口同聲)의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 화성시 판탄면 구장리 99-3번지(구장천 고수부지)소재 들녘 아늑한 자리에 스락산 정기를 받아 유유히 흐르는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한없이 들려오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회원들과의 덕담이 오가며 나 자신의 정신수양에 흔히 할 수 없는 145m 과녁에 호흡을 가다듬고 흔들림 없이 활 시위가 당겨진다.
팔탄정의 가장 연장자인 박상도 고문은 “활 시위를 당기기 전 호흡과 시간을 멈춰버린 듯 가다듬고 정신통일을 한 다음에 편안히 시위를 놓으라”며 신입 회원들에게 불호령이 떨어진다.
배우진 교장은 “요즘에는 신체(팔) 일부가 편안하지 않아 활을 쏘지 못하고 있지만, 항상 내 마음은 궁도장에 있고, 회원 서로 우애와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 달라”며 매번 궁도장을 찾을 시 회원들의 간식거리도 빼먹지 않는 배려심이 많다.
그동안 얼어붙었던 대지에 봄철에는 칸나(식물·꽃), 코스모스 등를 식재해 궁도장 사대(예를 갖추는 곳)에서부터 145m 과녁에까지 봄~늦가을에 이르기까지 신선한 푸르름 속에 꽃을 보면서 시내물가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조깅까지 곁들인 1석2조의 운동의 효과까지 얻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7일부터 9월6일까지 화성시에서 주민들의 신심(信心)단련과 여가선영을 위해 사업비 4000만원을 지원받아 팔탄면 구장천 고수부지에 일식(一式) 연장 200m, 넓이 30m, 통행로 145m, 과녁 2개, 전기시설 및 램프시설이 들어서 지난 2006년 11월22일 준공됐다.
이로 인해 화성시 팔탄면 주민들의 주민편익시설인 궁도(弓道)장이 완성돼 그동안 이 시설이 들어서기 전 지난 2004~2005년까지 지역 리장단들이 추수가 끝난 후 인근 농경지에다 과녁을 세우며 연습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현대식 궁도장으로 변모하게 됐다.
대한궁도협회에서 개최한 입·승단 심사에서 ‘팔탄정’ 한정노 고문은 2007년 11월 초단, 지난 8월 2단 승단심사를 통과했고, 박노준 사두가 입단심사를 통과하는 영광을 얻었다.
이들은 자영업과 농사 직종에 종사하면서 궁도장의 큰 관심과 사랑으로 궁도 연습시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선·후배 회원들에게 자신이 연마해온 궁도실력을 함께 배우고 지고하고 있다.
또한, 팔탄정 습사장에는 365일 비기오나 눈이오나 회원들과 면민들에게 항상 개방하여 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의사가 있으면 상담해주고, 문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팔탄정 소속 회원은 모두 21명으로 사두 1, 부사두 1, 감사 2, 이사 4, 감사 2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궁도회원 저변확대를 위해 임·회원들이 노력한 결과, 지난 6월 대한궁도협회에 팔탄정 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전국 궁도대회, 승단 등 공식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며, 앞으로 팔탄면민들의 많은 회원 가입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국궁의 역사는 우리나라 선사시대에서 조선왕조 말에 이르기까지 궁시를 사용해 왔고, 그 궁시가 전쟁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기에 궁시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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