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길 탐방> 수원의 길을 걷다. ‘성곽길‘ 1편

수원 ‘팔색길’은 수원지역 내 역사문화 자원과 하천, 전통시장, 옛길을 연계한 8곳의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는 길이다. 무엇보다 이 길들은 수원의 대부분의 문화와 역사, 자연을 알아볼 수 있는 길로 되어 있으며, 수원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도전해볼만 하다.

‘성곽길‘은 우리나라의 성곽건축사상 가장 독보적이며, 아름다운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는 수원화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사적3호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자랑스런 성곽을 돌아보며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아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수원화성만 둘러볼 수 있는 5km정도의 성곽길이 있지만 타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수원역을 출발점으로 하고 하루코스로 수원화성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드리고자 한다.

이 길은 수원의 관문인 수원역을 시작으로 주변 맛집, 볼거리, 수원화성 둘레길, 지동시장, 팔달문시장, 화성행궁, 화성박물관까지 이르는 10km 정도의 길이며 총 3시간 30여분 정도 소요된다.

걷기를 시작하며...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인 6월 24일 오전 9시 30분, 일행은 수원역에서 집결 10시 부터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여름은 아니지만 벌써 여름인 듯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휴일이라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간혹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수원의 관문인 수원역을 드나들고 있다.

수원역 옆에 위치한 수원관광안내소

일행은 우선 수원관광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수원역 바로 옆에 있는 수원관광안내소를 들렀다. 혹시나 성곽길에 관심을 갖고 수원을 찾는 여행객에게 소개를 하기 위해서다. 이곳 수원관광안내소는 40평 정도의 규모에 현대식 한옥양식으로 되어있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통역이 상시 가능한 통역안내원과 자원봉사자가 상주하며 근무하고 있다. 수원 관광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곳을 방문하면 된다.

수원관광안내소 내부 풍경

또한 이곳은 안내 데스크, 컴퓨터, 관광상품 및 기념품 진열대, TFT(멀티영상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인터넷 검색, 영상물 상영 등을 통해 다양한 수원관광정보 및 숙박정보 등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안내원 말에 의하면 화성행궁 옆에 위치한 유스호스텔급 숙박시설인 ‘수원화성사랑채’는 주말이면 방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매우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이곳에서 정보를 얻은 후 일행은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매산로 테마거리

매산로테마거리

수원역에서 지하도를 건너 2번 출구로 나오면 첫 번째 만나는 거리가 ‘매산로테마거리’다. 이 거리는 먹거리와 멋거리가 적절히 섞여있는 거리로 수원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거리기도 하며 보통 오후가 들어서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니며 특히 평일 저녁과 주말엔 불야성을 이루는 거리가 된다. 또한 저녁 9시가 넘으면 수원에서 하나밖에 없는 포장마차거리가 형성되는데 인근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그 인기가 매우 높다. 수원에서 숙박을 하다 갑자기 포장마차가 생각난다면 저녁 10시에 수원역으로 나오면 된다.

경기도청 길

이 길로 계속 걸어가면 도청길, 인쇄거리, 로데오거리, 행궁길 맞촌, 공방거리, 화성행궁, 행궁동 창작촌 레지던시 건물까지 이어진다. 매산로테마거리 인근엔 매산시장, 역전시장 등이 있다.

6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수원향교

수원향교

매산로테마거리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도청길 건널목을 지나 5분 정도 더 걸어가면 수원향교가 있다. 수원향교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호이자 고려 원종 22년에 화성군 봉담면 와우리에 세워졌던 것을 화성 축성과 더불어 현 위치로 옮겨 건립하였고 공자, 맹자 등 선인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향교 앞에 하마비가 있고 나무로 건립된 홍살문이 있으며 외삼문은 소슬삼문 형태로 되어 있으며 명륜당, 내삼문, 동무, 서무, 대성전의 건물 등이 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우선 옆 회관건물에 방문신청서를 작성하면 향교 안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인근맛집 : 향교 주변엔 수원에서 부대찌개로 유명한 ‘두꺼비집’이 있고 좀 더 아래엔 막국수로 유명한 ‘춘천막국수’ 집이 있다.>

인쇄거리

수원향교를 지나 바로 보이는 거리가 ‘수원인쇄거리’다. 100여 미터 정도의 짧은 길이지만 15년 전만해도 많은 인쇄업종 관련 사무실이 줄지어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사라지고 몇몇의 사무실만 남아있다. 현재 이 거리는 얼마 전 보도블록 공사가 끝나면서 깨끗하게 정돈된 느낌이 드는 길로 탈바꿈 됐다. 또한 인근 수원천 부근엔 20년 전 목공소거리가 있었고 지금은 구천동공구거리가 있고 팔달문 근처엔 약국거리도 있다.

인쇄거리인 이곳엔 향토유적인 수원가족여성회관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옛 수원문화원 건물(향토유적 18호)로 사용 되었는데 어렸을 적 기억엔 수원시청이 있다가 권선구청 건물로 쓰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 건물은 일제 감정기 시절에 세워진 건물로 수원에서는 오래된 건물 중 하나며 당시 역사적 의의와, 건축양식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건물이기도 하다. 또한 인근에는 향토유적 19호인 옛 부국원 건물도 자리하고 있어, 과거 수원의 중심지였던 역사의 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젊음의 거리 1번지였던 ‘팔달문 로데오거리’

수원 로데오거리

인쇄거리에서 100여 미터 더 걸어가면 로데오거리가 나온다. 어렸을 적엔 대한극장을 비롯해, 중앙극장, 수원극장 등이 인근에 있어 학생들과 연인들이 많이 찾는 젊음의 거리였다. 하지만 수원도심이 점차 넓어지고 상권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면서 중심가의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 지금은 맛집, 쇼핑거리, 악세사리, 카페 등이 하나 둘 다시 들어서고 있으며 거리조성 공사가 끝나면서 점차 거리가 활성화되고 있다.

<인근맛집 - 남문짜장 : 수원에서 가장 착한가격의 짜장면을 파는 남문짜장은 짜장면 가격이 2,500원이다. 이곳은 쟁반짜장이 유명하며 얼큰한 국물 맛을 내는 짬뽕 또한 맛있다. 보신갈비 : 수원갈비와 갈비탕이 맛있다. 하우드 : 스파게티 전문점이며 수원에서 스파게티로 유명한 집이다. 추천카페 : 맘두카페>

전통사찰 팔달사

전통사찰 팔달사

수원의 중심에 있는 팔달산에도 사찰이 있다. 이곳은 1917년 금강산 유점사의 비구니 윤홍법당 스님이 도심에 불교를 포교하기 위해 이곳에 최초로 사찰을 건립했다고 한다. 팔달사는 처음에 조그마한 대지에 위치한 작은 사찰이었으나, 현 주지인 범행스님이 부임한 이후 대웅전을 비롯해 많은 전각들을 건립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커다란 사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수원역에서 출발 걸어서 지금까지 40여분이 소요 되었는데 이곳 팔달문 관광안내소에서 ‘성곽길’을 바로 걷고자 한다면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팔달문에서 내린후 이곳으로 오면 된다.

2편부터는 본격적인 성곽길을 걷기 위해 그 시작인 팔달문관광안내소로 이동해 본다.

수원 ‘팔색길‘ 탐방은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수원의 길 여행팀인 ‘수원을 걷는 사람들‘ 카페(http://cafe.daum.net/suwonway)를 개설해 놓고 있으며 ’팔색길’ 뿐만 아니라 ’수원물길’, ‘수원화성 축성의길‘등 수원의 아름다운 길들을 계속 찾고 있다. 수원의 길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카페에 관련 정보를 계속 올릴 예정이니 참고하면 된다.

수원시티넷 김홍범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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