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탐방> 광교산에서 만나는 신비한 바위의 세계

광교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한남정맥의 주산이라고 할 정도로 한남정맥의 여러 산 가운데 가장 크고 높은 산이다.

한남정맥에서도 가장 높은 광교산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강암은 땅 속에서 만들어진 암석인데 땅속에서 오랜 세월을 있다가 돌 위에 있는 흙들이 없어지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리 단단한 화강암이라도 땅 위로 나온 화강암은 압력을 덜 받게 되면 쪼개지기 시작하는데 쪼개진 것을 절리라고 한다. 쪼개진 틈 사이부터 풍화가 이루어지다 보면, 약한 부분은 흙이나 모래로 사라지게 되고, 풍화에 강한 것만 남게 되는데 그러한 시간이 반복되다 보면 이런 바위만 남게 된다.

광교산엔 그러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돌과 큰 바위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이러한 암반은 언제 생성된 것일까? 광교산의 암반들은 아마도 한반도의 산맥형성과 그 시기가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략 한반도의 형성 시기는 최소 2억년에서 길게는 30억년이라는 연구결과가 여럿 나와 있다. 그러한 사실로 볼 때 광교산이 있는 한남정맥의 산맥 형성도 최소 2억년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땅덩어리는 언제 생겨난 것일까?

한반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자연사 박물관이다. 수십 억 년 전인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질시대의 온갖 암석이 망라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좁은 면적에 이만큼 다양한 시대의 암석이 공존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고 한다.

2002년도 경에 KBS에서 방영된 ‘KBS일요스페셜-한반도탄생30억년의비밀’ 이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 제목에서 이미 한반도가 30억 년 전에 태동했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30억 년 전이라고 하면 선캄브리아 시대 중에서 40억 년 전부터 25억 년 전까지다.

이러한 오래된 암반들이 서서히 풍화작용을 하면서 지금의 광교산이 산의 모습을 갖춘 것은 대략 60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에 걸치는 시기로 보인다. 고고학 상으로는 구석기 시대에 해당하기도 하며 시기에는 네 번의 빙하기와 세 번의 간빙기가 있었고, 그때마다 기후와 환경이 바뀌었다. 그러한 세월이 흘러 지금의 광교산이 형성된 게 아닌가 싶다.

신비한 바위의 세계 한남정맥의 주산 광교산

광교산엔 바위들과 돌들이 정말 많다. 계곡물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빌딩만한 바위부터 사람의 얼굴 모습을 닮은 바위까지 광교산은 그 자체가 커다란 바위 산 처럼 느껴진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러한 바위들이 부서지고 쪼개지고 흙으로 되면서 지금의 환경이 되었을 듯싶다.

거북등처럼 보이는 거북바위도 보인다. 오랜 세월 빗줄기들이 만들어낸 문양은 꼭 거북등 모양처럼 이곳저곳 물줄기 흔적이 보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어맨 얼굴을 닮은 얼굴바위도 보인다. 누군가는 이름을 붙였을 터인데 조금만 더 손을 본다면 이런 곳도 지역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바위 근처엔 오랜 세월 낙옆이 꽤 오랫동안 쌓이면서 바위와 함께 꽤 오래된 정취를 뿜어내고 있었다. 오래된 고택을 보는 것처럼 이곳의 자연 풍경도 오랜 세월이 지난 흔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장소엔 돌이 반쪽으로 쪼개진 바위가 보인다. 나무가 바위 빈틈으로 들어가 자라면서 큰 바위를 쪼갠 듯 보였는데 자연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광교산 계곡에 있는 돌들을 보면 흥미로운 게 하나 있었다. 다른 지역의 계곡이나 강가를 보면 동그란 모양의 돌들이 많았는데 이곳은 그런 돌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이곳은 풍화작용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광교산을 비롯 옛 수원,오산,화성 지역은 최소 1억 년 전부터 하나의 땅덩어리

5억 년 전에는 한반도는 적도 부근에 있었다고 한다. 그 시대부터 차차 북쪽으로 대륙이 이동하면서 한반도는 지금의 위도에 있게 되었는데 최소 2억 5천만 년 전인 중생대에도 이곳은 공룡들이 살기 좋은 기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근지역인 화성지역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지와 최초의 뿔공룡화석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가 발견된 것만 봐도 우리가 사는 수원,오산,화성 지역은 적어도 이 공룡이 살았던 최소 1억 1천만년 이전부터 하나의 땅 덩어리였음을 입증하고 있다.

김홍범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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