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과 한국 여배우의 전설 윤정희의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시> 제작보고회가 14일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이날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윤정희가 참석한 가운데 사회는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첫째 ‘건강’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배우 안내상이 맡았다. 안내상은 영화 <시>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한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에 이은 이창동 감독의 5번째 작품인 <시>는 90% 이상이 윤정희가 출연한다.

윤정희는 이번 영화에서 소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미자’ 역을 맡았다. 미자는 우연히 시를 쓰게 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상의 이면을 보게 되는 호기심 많고 엉뚱한 캐릭터이다.

윤정희의 본명 역시 미자라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이창동 감독은 “윤정희 선생을 염두해 두고 시나리오를 쓴 것은 맞지만 주인공 이름은 시골스러우면서도 흔하고 아름다움이 담긴 미자여야만 했고, 본명을 생각하고 꼭 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5년 만에 컴백한 윤정희는 “백지상태에서 출연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 젊은 사람들이 주로 많이 보러 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화는 다음달 13일 개봉한다. 공교롭게도 영화 <하녀>와 같은 날 개봉하게 돼 경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