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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한국 영화에서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국가적 사회문제로 떠오른 유괴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은 영화로 이어져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2007년 <그 놈 목소리>는 실화 소재의 영화로 세간의 조명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던 영화. ‘현장 수배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시종일관 ‘그 놈’의 목소리와 아들을 유괴 당한 부모(설경구, 김남주)의 일상이 겹쳐지며 긴장감 넘치게 영화를 이끌어간다.
또한 같은 해 개봉한 <세븐 데이즈>는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딸을 찾기 위해 사상 최악의 협상극에 휘말리게 되는 엄마(김윤진)의 숨막히는 분투를 그린 대표적인 유괴 영화이다.
2010년 유괴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영화가 온다.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늘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가대표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은 김명민 주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가 바로 그것이다.
유괴 후 아이를 찾기 위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기존의 유괴물과는 달리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유괴됐던 딸이 8년 후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극의 전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영화에서도 본적 없는 새로운 영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과격한 추격전이 난무하는 타 유괴물과 달리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8년 동안 딸을 찾아 헤매는 엄마의 절절한 심정과 가슴을 울리는 아버지의 뜨거운 부성애에 초점을 맞추어 그려나가고 있다는 점이 바로 영화 <파괴된 사나이>가 이전 영화들과의 다른 점이다.
이같이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유괴범을 잡기 위한 진부한 추격전과 뻔한 결말에서 탈피, 이러한 모든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새로운 형식과 새로운 스토리를 통해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의 새로운 장(場)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7월 초 개봉 예정인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을 찾기 위해 필사의 추격을 벌이는 아버지와 피도 눈물도 없을 것만 같은 냉혈한과의 숨 막히는 사투, 피 끓는 부성애를 그린 작품으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의 유괴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현진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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