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거기에 소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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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는 걸그룹 ‘스텔라’가 출연했다. 스텔라는 지난 2011년에 데뷔해 올해로 5년차를 맞은 걸그룹으며, 섹시컨셉으로 대중에게 어필 중인 그룹이다.

스텔라는 자신들의 노래보다 연관검색어 속 ‘노출’이나 ‘속옷 논란’ 같은 단어가 더 익숙한 그룹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스텔라는 진한 화장을 지우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소녀의 모습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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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에게 데뷔 5년은 갈림길이나 다름없다. 5년 사이에 걸그룹 멤버들은 소녀에서 여자가 되며 컨셉은 ‘청순’에서 ‘섹시’로 점차 변화한다. 통상 5년차가 되면 완전히 자리를 잡거나, 더 이상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 때문에 해체의 길을 걷곤 한다. 소속사 계약이 대부분 5년 만기로 이루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 그 속에서 스텔라는 대단한 인기를 얻지도, 그렇다고 완전한 쪽박을 차지도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본인들에게도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었다. “우리가 그 딱 중간인 것 같아요. 내로라할 히트곡도 없고, 그렇다고 사라지지도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고…” “그래서 저희도 ‘우리 참 애매하다’는 말을 하기도 해요”

걸그룹 전쟁 속 치열하게 살아남기

2008년 JYP소속 원더걸스가 ‘TELL ME’로 매니아 층을 뛰어넘어 국민 아이돌이 되었던 것을 필두로 소녀시대와 카라는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pop의 선두주자가 됐다.

이렇게 한국의 걸그룹이 문화산업의 주역이 되면서, 시장은 자연스레 포화상태를 이뤘다. TV에는 비슷한 컨셉의 걸그룹이 대거 등장했고, 그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 자들은 예능프로에서 이름한번 말해보지도 못하고 다시 학업으로 돌아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걸그룹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많이 이름을 알리냐는 것”이 됐다. 이를 위해 크레용팝은 헬멧을 쓰고 길거리에 나와 춤을 추기도 했고, 씨스타는 본인들의 음악 외에도 다양한 피쳐링 활동을 통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속에서 스텔라가 선택한 것은 ‘과도한 노출과 섹시’였다. 속옷이 다 드러나는 아슬아슬한 옷을 입고 성을 표현하는 과일이나 붉은 색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전략을 쓴 것이다.

이러한 컨셉에 대해 스텔라는 “그렇게 해서라도 뮤직비디오를 한 번이라도 보게 만들면 노래를 흥얼거릴 수도 있고, 다시 찾아서 노래를 들어보지 않을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 포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과하다’는 비판이야 관심으로 고맙게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홍보로는 쉽게 대중에게 어필되지 못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2백만을 넘기긴 했지만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의도치 않는 이끌림에 가까웠다. ‘걸스데이 혜리’는 군복을 입고 부린 애교로 주가가 껑충 뛰었으며, ‘EXID 하니’는 잘 찍힌 직캠(팬이 직접 찍은 캠) 하나로 음원차트를 역주행 시켰다.

노출과 과감함으로 눈길을 끈 스텔라의 지난 행보는 포화된 걸그룹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또한 더 빨리 뜨고픈 일종의 조바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더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게 돼 그들에게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데뷔 5년차’라는 흥망 갈림길에 선 스텔라에게는 무엇보다도 ‘대중에 부름에 대한 기다림’이 중요해 보인다.

뉴스타워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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