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가 양극화되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최 근래에 더욱 절감하고 있다. 당장 TV를 틀고 뉴스만 보아도 우리사회의 양극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말하면서 적대적 대북관계를 강조한다. 적대적 상대와 평화통일을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북한에게 굴욕과 굴복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입으로는 평화통일을 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권도 ‘어떻게’라는 방법론이 사라지고 극단의 대결만을 강조하고 있다. 여당 대표가 친박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대표의 입에서 나온 주장들이 친박파로부터 검증도 되지 못한 채 날선 비난을 받고 있다.

야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야당 대표가 무슨 말을 하던 ‘비노’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공천에서 불리하다며 여당 대표의 주장을 일단 비틀고 있다. 야당 대표의 주장이 ‘다르다’가 아니고 ‘틀리다’며 보완을 요구하고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 자신의 방법을 설명하거나 안을 제출하지도 않으면서 일단 틀리다고만 주장하는 극단정치의 피해자는 국민이다.

행정의 책임자와 정치오피니언들이 극단을 향해 달리면서 이를 바라보는 관련기관들도 극단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와 날선 대립의 각을 내세우며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무상보육을 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동조하는 일부 교육청에서는 무상보육 예산을 세우지 않으려 하면서 파장의 창을 높이 세우고 있다.

경제단체들 또한 극단의 열차에 동승하고 있다. 비정규직을 늘리면 늘릴수록 회사에 이익이 된다는 신념을 앞세워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단기이익은 올라가지만 비정규직이 사회적으로 늘어난 만큼 제품구매력이 떨어져 공황에 이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하게 눈앞에 보이는 회사의 이익에만 급급할 뿐이다. 비정규직을 늘려 얻은 회사의 이익이 사회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극단의 열차가 가속되고 있는 사회에서 피곤한 것은 국민들뿐이다. 방법론을 제시해 논의하고 타협하는 모습이 없고 일방적 주장과 지시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국민들은 숨쉬기 힘들다. 당장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없으면 나라가 잘 돌아가지 않을 것 같지만 실상은 아니다. 대통령이 해외에 나간 사이에도 국정은 돌아가고 국회의원이 있으나 없으나 꼭 필요한 법률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또 이건희 회장이 없다고 해도 삼성은 건재하다.

국민들은 좀 더 편안한 숨을 쉬고 싶다. 정치와 행정 및 경제단체들이 미쳐 날뛰면서 극단의 초고속 열차에 탑승해 난폭운전을 하는 동안 국민들의 눈은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구토가 날 지경이다. 제발 극단의 열차에서 모두 내려주기를 바란다.

전경만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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