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 상단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안민석 국회의원, 이윤진 회계사, 이권재 오산발전포f럼 의장, 이춘성 전 시의원

새누리당 전원출마 사분오열 조짐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오산시의 정치 지형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오산의 맹주로 군림하면서 숱한 잡음을 냈던 안민석 국회의원이 자신이 공천한 시·도의원들로부터 돈을 받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로 사용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시비에 휘말리면서 안민석 의원의 오산 공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안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시비는 법에 의해 판단될 문제이지만 그 이전에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직위를 이용해 돈을 받았다는 ‘갑’질이라는 점이 도덕성 문제에 휘말릴 소지가 크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에서 제일 중요한 항목으로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도덕성 문제이기 때문에 새정치가 안 의원에게 4번 연속해서 공천을 주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직위를 이용한 ‘갑’질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도덕적 잣대가 엄격해 지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오산 새정치 측에서는 안 의원 이후의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새정치 쪽 사람들이 지난 6·4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며 대거 당을 떠난 상황이기 때문에 안 의원을 대체하기 위한 마땅한 인물도 없다는 것이 오산 새정치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새정치 분위기와는 반대로 오산 새누리당 계열 쪽 사람들은 갑작스런 공형식 전 위원장의 사퇴로 인해 전원출마라는 악수가 나올 전망이다. 지역위원장 공석 상태에서 총선출마자가 향후 지역위원장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출마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박천복 전 도의원, 이권재 오산발전포럼 의장, 이윤진 회계사, 이춘성 전 시의원 등이며 이외에도 두세 사람이 더 거론되고 있어 때 아닌 새누리당 출마바람이 불고 있다.

또한 오산 새누리당측 사람들의 이른 출마 분위기는 중앙정치에서 낙하산이 없다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 일찍 출마 의사를 밝힌 이권재 오산발전포럼 의장은 “중앙에서 누구를 공천한다면 그대로 따르겠지만 그것이 아닐 경우 출마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윤진 회계사도 “중앙에서 직접적 지시가 없기 때문에 오산 지역당 사람들 간에 조율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분위기가 조율만으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게 됐다. 출마를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라며 총선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의지대로 국민공천제가 실시된다면 누가 최종후보로 낙점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오산 새누리당 상황이다. 그리고 새정치 측에서도 안민석 현 국회의원을 대신할 인물 찾기에 골몰하면서 오산 정치판은 10년 전으로 완전 리셋 됐다는 분석이 난무하다.

전경만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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