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마지막 젓줄인 광교저수지 주변을 둘러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근래 들어 광교저수지 상수원 보호구역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취수장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 주민들은 광교저수지에서 취수하는 상수가 수원시민들이 사용하는 수도의 2%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수장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주민이 살지 않는 파장 취수장만 해제하고 광교 취수장만을 고집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광교 취수장 해제 문제는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지역주민들의 재산권이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강력한 제재에 걸려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 광교취수장은 120만 수원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현재 수원시민들이 사용하는 상수도는 팔당 취수장에서 보내오는 것들이지만 만일이라는 것이 있다. 팔당댐은 매년 녹조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고 팔당 취수원을 관리하는 단체는 수원시 산하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봐야 한다.

팔당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최소 일주일정도 120만 수원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 급수를 저장하고 있는 것이 광교저수지이기 때문에 광교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는 불가한 일이다. 수원시 행정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생각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도 광교 상수원 보호구역은 지켜져야만 한다.

또한 광교저수지는 120만 수원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며, 수원시민의 마지막 자연 쉼터이다. 이곳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벗어나게 되면 난개발이 심히 우려 된다는 점도 있다. 이미 지역주민들이 마구잡이로 주차장을 건설하기도 하고 밭을 일구기도 해서 매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호구역마저 해제된다면 광교저수지 뿐만 아니라 광교산까지 망가질 우려가 있다.

도시화 진행률이 90%가 넘어 더 이상 개발할 땅도 녹지도 없는 수원의 형편에서 광교산과 광교저수지는 마지막 보루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눈앞의 개발이익만 추구할 때 자연의 보복은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해 질수 있다. 고려 태종이 산의 정상에서 서광이 비춘다 하여 이후 광교산이라 불려진 광교산은 오랜 역사를 지닌 산이다. 그 산의 정기를 모아 둔 저수지 일원에 대한 개발 행위는 신중 또 신중해야만 한다.

전경만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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