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장당동 주민들이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이하 APK)의 특수가스 공급 시설 설립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평택 APK 가스공장반대 주민대책위’는 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장당동에 대한민국 최대의 3000억 초대형 가스공장 설립이 인접했다. 땅속으로 유해물질이 지날 배관이 묻히고 그 위를 KTX 열차와 국철이 지나간다”면서 “시간의 힘만으로도 관은 부식될 터인데 그 위에 고속철도의 진동까지 더해진다니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중국 텐진 폭발사고와 구미 불산 누출사고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고 우려했다.

APK 사는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의 차질 없는 가동을 위해 2억1400만달러(2420억원)을 들여 장당산업단지 3만 4167㎡(1만 336평) 규모의 부지에 반도체의 산화와 오염을 막는 초고순도 질소와 수소가스 공급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문제는 공장 반경 약 1Km 부터 주거 밀집지역이 시작되고, 1.5Km 내에 장당초, 장당중, 효명중·고가 위치하여 사고 발생 시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기흥 삼성반도체에는 저수지 옆, 동탄화성 반도체는 삼성전자 단지 옆에 위치한 APK가 왜 평택에서는 삼성전자가 들어설 고덕산업단지가 아닌 장당동에 위험시설을 건립하려 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린다.

일각에서는 고덕신도시 부동산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평택시와 업체가 고덕산업단지 대신 장당산업단지를 선택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회사 대표는 “우리는 매우 엄격한 글로벌 안전 기준을 갖고 있으며 지난 42년간 안전문제가 없었다”면서 “경기도·평택시 그리고 에어프로덕츠 프로젝트 팀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평택시민들이 안전에 대해 많은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경기도와 평택시가 에어프로덕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수준 높은 안전기술을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개발계획변경의 승인도 받지 않고 APK에게 각종 건설인허가를 내주었으며, APK 관련 주민들이 궁금한 안전관련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주민들의 원성을 사는 평택시는 오히려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자본 유치인만큼 기업에서 목표로 한 최대 투자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주민 속을 더욱 긁어놓는다.

평택시 가축사육제한 조례에 따르면, 닭·돼지 등 가축사육은 주거 밀집지역과 최소 500m의 이격 거리가 되어야 하며 인근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아야 비로소 입주가 가능하다. 따라서 주민들은 고위험 시설물 취급업체인 APK를 주민 동의 없이 장당산단에 허가해 주려는 평택시에게 “장당동 주민이 닭, 돼지만도 못한가”라고 묻고 있다.

평택시와 원유철 국회의원, 해당 지역구 시의원과 도의원 등 시 당국과 정치인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을 만나 책임 있는 대화와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정치와 행정이 선거 때만 주민 무서워하고 평상시엔 주민을 무시하면 언젠가는 대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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