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은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장이 광교정수장 유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 수원 광교산 일대 주민들이 수원시청 앞에서 몇차례 집회를 갖고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광교정수장 폐쇄’를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수원시가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할 것처럼 연막을 치면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교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했다”고 수원시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수원시가 지난 십수년간 상·하광교동에서 뜯어간 이행강제금만 십억원에 가깝다”면서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될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경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상수원보호구역과 광교정수장으로 인해 이들이 겪을 재산적, 심리적 고통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광교산 일대 주민들에 대한 수원시의 보다 세심한 배려와 이들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나 공익적인 측면에서 볼 때, 상수원보호구역이나 광교정수장은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시의 판단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가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이제 깨끗한 물은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가 되었다. 비상급수시설은 재난, 테러 등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최근 상황에서 더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의 사례에서도 충남지역은 물 부족 사태로 10개 시‧군 주민들이 한 달 동안 제한급수를 당하기도 했고, 폐쇄했던 정수장을 재가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수원시에는 광교정수장과 파장정수장 두 개의 정수장이 있는데 각각 5만톤씩 10만톤의 물을 정수한다. 그러나 120만 수원시민에게 그 양은 턱없이 부족해 몇 배의 양을 수자원공사에서 공급받는다. 이에 대해 광교산 주민들은 “수원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수돗물 양이 1.7%에 불과한데도, 10제곱킬로미터나 넘는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주민 피해를 주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린다.

고통받는 주민의 입장은 안타깝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될 경우 시민들의 안식처인 광교산 주변이 무분별한 개발로 심각한 환경파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광교산은 다수 시민의 휴식처이자 미래 자산으로, 광교정수장은 비상시의 식수원으로 온전히 보존해야 할 공익적 가치물이다. 특히 광교정수장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환경문제와 자연재해, 그리고 비상상황 발생 시 광역상수도의 제한급수 또는 공급중단 사태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시설이다.

대개의 경우 환경과 개발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그러나 개발논리에 밀려 최소한의 지켜야 할 환경을 포기했을 때 우리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최근 너무 자주 목도한다. 피해를 입는 광교산 주변 주민에 대한 보다 적절한 보상에 대해서는 고민해야겠지만 비상시를 대비한 생명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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