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귀신들이 붉은 색을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액을 쫒기 위하여 붉은 빛을 띠는 팥으로 죽을 쒀 먹으며 잡귀나 역병을 물리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지(冬至)는 24절기의 하나로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옛사람들은 이것을 태양이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작은설인 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했습니다. 이는 설날 떡국을 먹으면 나이 한살을 먹는 것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또한 동지팥죽에는 새알심을 넣어 끓이는데 가족의 나이만큼 새알을 넣어 끓이는 풍습도 있습니다.

동지 팥죽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중국 [형초세시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중국에 공공씨(共工氏)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이 사람에게는 바보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아들은 불행히도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죽은 아들은 역귀가 되어 사람을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생전에 팥을 싫어했기에 사람들은 그가 죽은 동짓날 팥죽을 쑤어 귀신을 쫒으려 하였습니다. 그런 연유로 동짓날 팥죽을 끓이는 풍속이 전해지게 된것입니다.(출처 농촌진흥청)

[팥의 효능]

팥은 단백질과 당질을 주성분으로 지방과 탄수화물, 미네랄, 비타민 등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B1이 곡류 중에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우유보다 단백질이 6배, 철분이 117배, 니아신(비타민B3)은 23배가 많습니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항산화산물인 폴레페놀은 노화, 암등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콜린은 간장의 기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재료>

팥 2컵, 쌀 1컵반, 찹쌀가루 3컵, 설탕 1수저, 소금 ½수저

<조리방법>

1. 팥은 불순물을 골라내고 깨끗하게 씻어서 하룻밤 충분히 불려줍니다. 냄비에 팥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끓여주다가 팔팔 끓으면 물을 모두 버리고 새 물을 팥의 4배정도가 되도록 넣고 1시간정도 삶아줍니다.(팥의 비릿한 맛과 독성 때문에 삶다가 첫 번째 물은 버리고 새로운 물로 삶아주는 거예요)

2. 알맹이가 퍼질 정도로 삶아진 팥은 채에 넣고 수저로 으깨서 팥 찌꺼기는 버리고 앙금과 팥물만 사용합니다.

3. 찹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미지근한 물로 반죽을 해서 동글동글 새알심을 만들어줍니다.

4. 냄비에 팥물과 넣고 끓여주다가 불려 놓은 쌀을 넣고 끓여줍니다. 팥물이 끓으면 팥앙금을 넣고 타지 않도록 잘 저어주면서 끓여주다가 쌀이 익을 때 쯤 새알심을 넣어줍니다. 새알심이 위로 동동 떠오르면 먹기 알맞게 익은 것입니다.

5. 소금과 설탕을 넣고 간을 맞춰줍니다.

이은미  minjae04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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