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환신 시인

조선소나무

생각 머문 끝에 마음눈 뜬다는 것을

저 나무는 알고 있었던 것일까

점점 바위 닮아 간다.

떠밀려 멈춘 자리 그대로

작은 그늘 하나 바라지 않고

던져진 침묵 속 뿌리 내려

오색으로 물들어 눈 먼 산

길이 된 나무.

똑같은 세상 다른 하나

바람만이 닿을 수 있는

구름도 돌아가는 곳

하늘과 손잡은 낮은

몸짓으로

벼랑 끝 꽃이 된 나무

아, 조선소나무

저자 약력

1949년 수원 출생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1985년 한국작가회 기관지 <민족문학>을 통해 연작시 ‘가정방문’으로 활동시작

사람과 땅의 문학 편집 동인

한국문학 평화포럼 이사

경기민예총 문학(위) 자문위원

시집 / 우리다시 시작해 가자, 겨울꽃, 아직도 노래할 수 없는 서정을 위해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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