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가는 길

김우영

다시 길 위에 선디

다행이다 햇살들은 천지사방에 흩어져 있다

그리하여 ‘헛재삿밥’으로 산 자들 제사 지내고

돌아오기 위헤 이 글을 간다

어디더라? 여기가

만난 듯한 구름, 저 산꼭대기의 잘 생긴 소나무

바람과 함께 산 중에 들어

있는 듯 있는 듯 내 돌아갈 근원을 본다

가쁜 호흡 뒤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길들이 숨어 있지만

어쩔거나! 이 또렷한 경계(境界)들을

무량수전, 안양루 오르는 계단 가운데 앉아

나 아직 적멸을 생각하지 않는다

허나 오늘은 무애(無碍)

스스로의 밤낮

막을 길 없다

1957년 경기 화성출신

1978년 <월간문학> 신인상 시 당선으로 등단

<시조문학> 시조 추천

중부일보 문화체육부장 역임

현재 수원시청 e수원뉴스 편집주간

수원문학상, 경기문학상, 오늘의 경기시인상

한하운 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 ‘겨울 수영리에서’, ‘부석사 가는 길’ 외

공저 다수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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