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상태에서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28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예산안을 의결해 준예산사태를 종식시켰다.

그동안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을 두고 여야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임시회를 열지 못했으나,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교육청 유치원 예산 4개월 분(1646억원)을 의결하는 것으로 일단락 시켰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유치원과정을 전액 의결할 것을 주장하며 28일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의결 직전에 전부 퇴장했다. 한편, 남경필 도지사는 보육대란의 급한 불을 끄겠다며 준예산에 추가 편성한 누리과정 어린이집 2개월분 예산 910억 원을 집행한 바 있다.

이날 의결된 경기도 예산안 가운데 남 지사의 핵심 사업들은 여전히 전액 삭감된 채였다. 경기개발연구원 출연금(130억 원)과 일자리재단 출연금(120억 원) 등 11개 핵심 사업 예산 985억 원이 모두 삭감됐으며,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편성한 북부 5대 도로 사업은 670억 원에서 360억 원으로 줄었고, 공공 온라인교육서비스인 G-MOOC 사업 예산(64억 원)은 전액 삭감됐다.

의결된 예산안에 대해 김유임 대리의장이 남경필도지사에게 “동의하느냐”고 묻자 “일부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으며,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사업 관계자들과 긴급 대책회의에 나섰다.

경기도는 당일 성명서를 통해 “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청년 실업 해소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뚜렷한 명분 없이 묻지마식 삭감하는 것은 도민을 위한 일이 아니다”고 삭감된 예산편성을 요구했다. 또한 도의회가 증액한 376개 사업 1,028억원에 대해 부동의 입장을 밝혔다. 생활(쌈지)공원 조성 등 과다 증액되거나 택시쉼터 건립지원 등 시장·군수 고유사무여서 재정운용 방향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한편, 신임회장에는 더민주 윤화섭 의원이 뽑혔다. 강득구 전 의장이 지난 14일 사퇴함에 따라 실시된 이날 투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단퇴장으로 더민주 단독으로 이루어졌으며, 윤 의장은 6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윤 의장은 7대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과 8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3년경 의장 재직 중 혈세로 칸영화제에 다녀온 것으로 물의를 빚어 중도 사퇴한 전력이 있다.

윤화섭 의장은 당선 인사를 통해 “앞으로 5개월 동안 화합과 상생으로 강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민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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