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경기도교육연구원>

“우리 교실에서 어떤 학생이 일베를 할까?” 극단주의적 성향 사이트로 잘 알려진 ‘일간베스트(이하 일베)’는 단순한 보수주의를 넘어 반사회적 성향이 학생들 사이에 퍼지는 근거지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황산테러나 IS가입 등 중고등학생들의 위협적 행동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교육현장에서도 큰 골칫거리다.

이러한 일베홀릭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연구원과 시대정신연구소가 일베에 대한 중고등학생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성적이 높고, 고소득에 남학생일수록 일베 이용 빈도수가 높았다.

요즘 교실 벽면에서는 ‘진성홍어 XXX’ 등의 낙서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으며, ‘성괴’‘슨상님’ 등 그 외 차마 인용하기 힘든 여성혐오와 지역 비하용어 단어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일베 용어를 학생들은 얼마나 일상처럼 사용하고 있을까?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에 대해 남학생의 경우 46%, 여학생의 경우 75.9%의 비율로 남학생들이 여학생보다 높은 비율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적에 따라 구분을 해보면 상위권의 학생은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경우가 48.8%이고, 중위권의 학생은 65.3%, 하위권 학생들은 59.9%로 성적이 높은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중위권인 경우가 가장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적 수준에 따라서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학생들이 상위권인 경우 48.%, 중위권인 경우 60.7%, 하위권인 경우 63.7%로 나타났다.

이렇게 여학생보다는 남학생, 성적과 소득부분에 있어서 상위권인 학생들이 일베에 대한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해당 연구소는 “일베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과거의 비행과는 다른 형태의 비행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미나 학교 등에서 교육받은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을 ‘일베’에서 학습하고 나름의 지식을 갖게된 학생들은 '일베'를 드러내는 행동을 통해 우월감을 가지게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베를 필두로 하는 극단주의적 성향은 어떻게 교육할 수 있을까? 현재 학교 교과서 과정으로도 민주시민교육,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역사 교육, 인터넷 예절교육 등이 실시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습한 경험도 높았다. 그러나 조사결과 학교생활이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은 부족한 실정임이 드러났다. 심층조사 당시 한 학생은 이러한 교육에 대해 “주기적으로 강의를 외부강사가 와서 해요” “다목적실에서 모두 함께 시청하기도 하는데 관심은 없어요” “수업 대신 하는 거라서 좋아하는 정도지,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잔소리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해당 연구소는 “인권, 공동체, 합리적 의사결정, 참여와 실천 등은 실습을 통해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어떤 부분이 적용되어야 하는지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한다”고 전했다.

허민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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