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들불축제 달집태우기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를 주제로 '제19회 2016 제주들불축제'가 4일 저녁 최영 장군의 영혼이 남아있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김병립 제주시장을 비롯한 2,000여명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그 성대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하여 관광 상품화한 문화관광축제이다.

1997년 1회 때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어 2005년부터 지금까지 11회째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2015년·2016년 2년 연속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되어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새별오름

짚줄놓기

이날 김병립 제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인의 보물섬에서 화합과 평화의 신성한 불꽃을 피워 올리게 될 2016 제주들불축제에서 제주만의 색과 멋, 맛과 정을 듬뿍 담아 함께하는 모든 분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드리게 될 것이다. 올 한해 궂은 액을 다 태워버리고 큰 복 받아 가시길 바란다”라고 기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히 외국인들이 참여한 달집 만들기 행사와 횃불 행진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 외국에서 온 어린 소녀들과 가족들의 행진은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들불축제는 예년과 달리 기존 행정 위주의 축제 운영에서 시민이 운영 주체가 되는 축제로 개최됐다. 1프로그램 1단체가 지정되어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축제 역량이 강화되었고, 서귀포시민을 위한 쉼터 부스의 신설과 함께 일반 관람객 부스에도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또한 기존 제주시 읍면동 단위의 경연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달집 만들기, 듬돌들기, 넉둥베기 등 서귀포 시민과 관광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전, 특별전 등을 다채롭게 준비해서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풀물패도 흥을 돋우고

횃불 행진

소원을 빌어주는 달집 만들기 체험에는 제주시와 자매관계를 맺은 수원시 및 외국인 단체 등 여러 곳에서 참여해서 열띤 경연을 했다. 2016 제주 들불 축제는 '불' 축제인 만큼 화재에 대한 만발의 대비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200여명의 진화인력과 20여대의 진화차량을 준비했다. 행사장 내에는 60톤 분량의 저수조를 설치, 행사장 전역으로 확대 설치된 소화전을 통해 발 빠른 화재예방 조치가 가능할 뿐 만 아니라, 긴급상황 대비를 위해 소방헬기가 대기하고 오름 불놓기 전 행사장 주변을 포함한 인근 오름에 사전에 방수를 시행함으로써 화재 걱정 없는 안전한 축제로 완벽한 운영 시스템을 갖추었다.

제주 = 정찬송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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