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포부가 크다. 한 마디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홍영희(여, 61세) 학교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인생살이에서 체험한 삶의 노하우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다. 한 마디로 경력단절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그런 세월이 쌓이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취업을 알선하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아침 5시면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방을 청소한 후 아이들을 깨우고 밥을 먹이고 설거지를 하고나면 분주한 하루가 시작이 됩니다. 출근을 서둘러 시장을 보고 학원에 가면 그때부터는 바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죠. 딱히 쉬는 시간이라고 정해놓은 것도 없습니다. 그저 바쁜 일과를 소화하고 집에 돌아오면 밤 9시. 그때서야 저녁을 준비하고 집안을 대충 치우고 나서야 하루 일이 끝나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그 다음에는 식구들의 빨래며 다음날 학생들을 가르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지만 한 번도 숨이 막혀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이 넷을 기르면서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가난했던 시절 원망도 하고 한탄도 했지만 그 시간이 길지가 않았단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고 힘이 들어도 바로 웃어버리죠. 세상을 살면서 지치고 어려운 일이 없었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 되겠죠. 저는 그렇게 어려울 때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삶’이나 ‘나에게 불가능은 없다’ 혹은 ‘운명은 타고 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문구 등을 떠올리며 스스로 절박한 최면을 걸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제 별명이 ‘또순이’나 ‘악바리’ 혹은 ‘보증수표’로 불리었죠.”

요리학원을 조리직업전문학교와 창업학교로 바꿔

자신이 어려운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홍명희 학교장.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 952에 전문학교를 시작했으나 장소가 비좁아 정조로 948에 또 하나의 조리학교를 개설했다. 그리고 전통외식조리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창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홍명희 교장은 맡고 있는 일만 해도 엄청나다. 전통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장 말고도 행복한 밥상 식문화연구소 대표, 국제대학교 호텔 외식조리과 외래교수, (사)한국식음료 외식조리교육협회 상임이사, 소상공인 진흥공단 조리비법컨설턴트, (사)한국조리사중앙회 경기도지회 부지회장 등 명함만 보아도 얼마나 바쁜 삶을 사는지 알 수가 있다.

현재 조리직업전문학교에는 60여 명의 학생들이 조리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창업학교를 개설한 지가 4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고등학교(조원고등학교, 수성고등학교) 학생들을 맡아 위탁교육도 시킨다는 것이다. 이들이 직업과 교육을 하나로 묶어 공부를 하게 되면 과정을 마친 후에는 산힉연의 지원으로 호텔이나 뷔페전문점 등에 취업을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이여, 반찬으로 승부를 걸어라”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다 보니 가족들의 식생활에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아요. 그래서 요즘은 경력단절자들 중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찬가게를 창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도 있고, 무점포 창업을 할 수도 있어요. 그동안 전문교육을 받고 몇 명이 모여 창업을 한 여성들도 생겨났고요.”

이제는 홍명희 학교장의 제자들이 나름 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제자들이 행복한 식문화 보급에 힘써 사회 전반에 걸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행복애밥상 임성숙 대표는 공공기관 연희행사와 창업요리강사로 활동 중이다. 행복한 밥상 협동조합 임장미 이사장은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며 함께 공생하는 기반을 닦았다.

그 외에도 위금련, 김경숙, 황영란, 안현숙 등은 문화센터와 학교 등에서 활동 중이며, 그 외 반찬전문가 과정 수료 후 10년이 넘도록 현재까지 주태연 회장 외 14인의 봉사모임이 활동의 성과로 수원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명희 학교장은 30년 넘는 경력의 요리연구가로 경기도와 수원, 화성 등에서 직업훈련 강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삶의 설계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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