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안영화 무용단에서 수원예기보존회로 발족, 2011년 수원예기보존회 비영리법인 등록, 2012-15년 경기도 문화예술형 예비사회적 기업지정, 2013-14년 경기문화재단 상주단체사업, 2014년 아트컴퍼니 예기로 명칭변경, 2014년 비영리민간단체지정, 2016년 전문예술단체 지정. ‘아트컴퍼니 예기(藝妓)의 그동안 움직임이다.

30일 아침,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70 (북수동) 3층에 소재한 아트컴퍼니 예기 연습실을 찾아 안영화 대표를 만났다. 전 경기도립무용단 수석단원을 역임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이수자이기도 한 안영화 대표는 2010년부터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기획하고 있다.

“수원이라는 지역이 상당히 매력있는 곳이죠. 이곳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도 모든 삶속에서 과거 어떤 생활을 했는지, 그리고 역사 속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5년 동안 그런 작업을 끊임없이 해왔지만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공부에는 끝이 없나 봐요.”

공연 연출경력만 보아도 노력을 알 수 있어

2011년 제 48회 수원화성문화제 광장기획공연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연출, 2012년 수원시문화예술발전기금 "기생-회젯거리" 연출, 2013년~2014년 경기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선정 "정조트라우마" "춤의 칼" "무사 백동수" 연출, 2014년 수원화성무예브랜드공연 "달빛무사 백동수" 총연출, 2015년 광복70주년 수원독립운동사 재연퍼포먼스 : 수원, 그날의 함성" 총연출, 2015년 수원시문화예술발전기금 "THE 붉은 -가슴시린 기생이야기" 총연출, 2016년 제3회 대한민국 명무전 출연 등 그간의 활동만 보아도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다.

1990년 수원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안 대표는 2003년 숙명여대 전통예술대학원에서 ‘조흥동의 춤 세계’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2016년 2월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수원화성 문화원형 공연콘텐츠 개발을 위한 연구‘로 무용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긴 세월을 우리 춤에 대해 열심을 냈던 안 대표는 아름다운 춤을 추기보다 그 춤이 갖고 있는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아름다운 춤을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춤이 갖고 있는 역사와 사회, 그리고 그 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예술인들의 노력 등을 찾아내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 자료들을 찾아다니면서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그런 작업을 하지 않으면 춤이 갖고 있는 내면을 알 수 없죠. 춤은 외형적인 이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그 내면의 세계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문화 활성화는 뿌리를 찾는 일

아트컴퍼니 예기는 우리고유의 전통예술과 함께 사라져가는 지역의 사적자료를 발굴하여 알리고, 지역 문화원형을 토대로 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공연 및 교육사업을 그 목적으로 한다. 또한 전통의 대중화와 명품화, 세계화를 꿈꾸며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와 사회공헌에 힘쓰고자 하는 단체이다. 아트컴퍼니 예기는 장애인, 고령자, 여성가장 등 취약계층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를 목적으로 한다.

“춤을 추고 역사에 기인한 소재를 찾아 춤극을 만드는데 열정을 바쳤습니다. 그러다가 몸이 많이 쇠약해졌죠. 그동안 쉬지 않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이제 5년 넘는 세월을 작업을 하다 보니 춤만이 모든 것의 전부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그 춤과 함께 역사, 예술, 인문 등 모든 것이 하나로 합해져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죠. 그런 작업을 하기 위해 더 많이 공부가 필요한 듯해요.”

아트컴퍼니 예기의 안영화 대표는 쉬지 않고 노력을 했다. 젊을 때는 그저 아름다운 춤을 추는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나이가 벌써 50줄에 이르고 보니 이제 무엇인가 그동안 몰랐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연륜이 쌓인 것이다. 그렇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 이야기를 하면서 안 대표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만 했다. 하기에 그런 고민의 두터운 알 껍질을 스스로 깨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맹목적인 기다림이 아니기에 그 기다림이 기대를 하게 만든다. 또 다른 모습의 안영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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