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 캡처)

어버이연합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일당을 주고 탈북자 알바를 동원해 자식의 억울한 죽음으로 한이 맺힌 유가족들을 상대로 인면수심의 세월호 반대집회를 연 것이다. 세월호 반대 집회의 실체가 아스팔트 폭력 극우로 알려져 있는 어버이연합이었음이 한 언론사의 취재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11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반대 집회를 주도하면서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 39회 일당 2만원씩 1259명의 탈북자를 동원해 알바비로만 2500만원을 지급했다. 어버이연합 회계장부에는 월별로 지급된 집회 알바 비용만 수백만원에서 최대 1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반대 집회를 주도하면서 ‘세월호 유족만이 국민이 아니다. 선동꾼 등쌀에 5000만 국민 못 살겠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유족을 선동꾼으로 몰고 국민과 유족을 편가르기 해 왔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선동꾼은 지옥으로’라고 외쳤다. 자신들에게 해당한 내용을 오히려 세월호 유족 측에 뒤집어 씌워 대국민 여론조작을 해 온 셈이다.

시사저널은 월 최대 1700만원의 알바비 자금원에 대해 익명의 어버이연합 핵심 관계자 말을 인용해 “모든 돈은 어버이연합 지도부가 총책에게 전달했는데, 대부분 현금이고 일부는 차명계좌를 이용하기도 했다. 현금으로 전달되다 보니 이 돈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자금 출처가 어딘지는 지도부만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2012년 자유총연맹이 어버이연합 상임고문 조 아무개씨의 100세 잔치에 1400만원을 지원해 이 중 934만원이 급식비로 지출됐다. 두 단체의 주요 집회 내용과 시점이 일치하는 점으로 보아 자유총연맹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라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도 소개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4월 16일)를 며칠 앞둔 현재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처럼 가족들의 슬픔과 원한은 시간의 두께만큼 더욱 쌓이고 무거워졌다.

이번 시사저널의 보도로 어버이연합이 왜 세월호 반대 집회의 주인공이어야 했는지, 어떻게 탈북자를 집회에 동원했는지, 수천만원의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고 지급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진실규명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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