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陶磁器)는 도기(陶器)와 자기(磁器)의 합성어이다. 도자기(陶瓷器, Porcelain)는 흙을 빚어 높은 온도의 불에서 구워낸 그릇이나 장식물을 말한다. 크게 1,300℃ 이하의 온도에서 구운 도기(陶器 earthernware/pottery)와 1,300∼1,500℃에서 구운 자기(瓷器)로 나눌 수 있으며, 도기와 자기 및 사기(沙器/砂器)그릇, 질그릇을 통틀어 도자기라고 한다. 소지(素地)의 상태나 소성(燒成) 온도에 따라 토기, 도기, 석기, 자기로 나뉜다.

도기의 소지가 다공질이어서 일반적으로 낮은 화도에서 유약을 바른다. 자기는 도기보다 높은 온도로 구워져 외부 충격강도가 높은 용기(산업용도등에 사용이 높다) 등을 말한다. 위의 설명은 들어도 자꾸 잊어버리기 쉽다. 그냥 ‘우리가 사용하는 그릇은 도기류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학술적 구분으로 지치는 것 보다 좋은 생각이라 여겨진다.

도자기에 보통 몇도 몇도니 하고 말하는 것은 고온에 구워졌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야기이고 실제로 가스 가마의 온도계는 설치 위치에 따라 또 측정 전기장치의 편차를 감안한다면 50도정도의 편차를 보인다할 수 있는데 1,200이상의 고온에서는 아주 큰 차이가 난다. 그런 도자기를 보고 병이나 항아리 등을 구분 할 수는 있어도 상세한 이름을 부르기는 어려우므로 명명하는 법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도자기 명명(命名)의 원칙은 첫째로 청자이냐, 백자이냐, 분청(분장 청자의 준말로 분장은 백토분을 바른다는 의미))이냐를 정하고 즉 어느 옷을 입었느냐를 확인한다. 둘째로는 어느 장식을 했느냐? 즉 외형적인 기법이 음각이냐 양각이냐를 정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문양을 들 수 있는데 그림(청하 또는 철 등의 안료를 사용해 그리는 형식) 즉 외부의 문양이 구름과 학이냐(운학문) 문양이냐 버드나무냐 또는 어느 이름의 꽃이냐 등을 정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형적인 형태(병이냐 항아리냐 등)를 결정한다. 그러면 순서는 종류 - 장식 - 문양 - 형태의 순에 따라 명명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서 도자기의 속부터 순차적으로 외부의 형태까지가 이름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문양이 없으면 무지라고 할 수 있고 장식과 문양은 중복 될 수 있는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명칭도 중복될 수가 있다.

청자이냐 백자이냐는 전체적인 생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백자보다는 청자부분에서 청색이아닌 색상이 있을 수도 있기에 소성(불을때는일)시에 도자기 색이 푸른색(청색)을 얻기 위해 환원(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일, 즉 어떤 물질이 산소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잃거나 외부에서 수소를 흡수하는 화학 변화를 말하는 데 청자는 철분의 발색이므로 환원 소성시 철의 본디 색상인 푸른 색상을 얻을수 있다)이라는 소성(燒成)기법을 사용하는데, 가마 상태 또는 어떠한 다른 이유에서 환원이 잘 안 이루어져서 청색이 아닐수 도 있다. 원칙적으로 소지의 선택에서 이미 결정되므로 외부의 색상이 조금은 다르더라도 청자로 읽어주는 것이 정확하다 할 수 있다. 또한 도자기의 유약이 없는 도자기의 아래 굽 부분을 살펴보면 철분의 산화색인 붉은색이 보이면 청자류이고 흰색이면 백자일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청자에 많이 사용하는 상감기법은 목공예에서 도입한 기법으로 밝은 색상의 나무에 홈을 파고 어두운 색상의 나무를 넣어 장식하는 방법으로 밝은색 또는 어두운색의 바탕에 어두운색 또는 밝은색의 소지(흙)를 넣어 장식함을 말한다. 도자기 이름을 살펴보면 청자 음각 국화문 외형 주자는 청자 소지로 만들며 음각의 국화문을 장식했고 참외형태를 한 주자를 말한다.

이상 간단한 설명이여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로 혼돈이 올 수 있지만, 상감청자를 만드는 도자강국의 국민답게 명명법 정도는 설명할 수 있으면 문화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심인구(국제평화예술연합회 회장/우현도예연구소 대표  rja49@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