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는 서쪽의 해안과 동쪽의 내륙으로 구성되어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는 어촌마을과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촌마을이 공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삼국통일시대에는 당대 최고의 무역 거점인 당성을 통해 선진 문물이 들어오는 관문의 역할을 하였으며, 조선 초기에는 삼남지역 물산의 집산지이자 경기남부의 중심도시로 성장하였다. 조선후기의 화성시는 사도세자의 현륭원과 정조의 건릉을 비롯하여 당대 최대의 왕실 원찰인 용주사가 조성되어 정치ㆍ경제ㆍ문화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화성 역사의 체계적 정리와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2011년 5월 화성시 향남읍 행정동로 96에 개관한 화성시 향토박물관은 고대에서 근현대까지 화성시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역사교육 박물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화성시 향토박물관은 2층에 역사문화실, 생활문화실, 기록문화실 등 3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이 있고 1층은 어린이체험실로 구성되어 있다.

기록문화실의 전시자료는 오랜 세월 화성을 지켜온 문중이나 단체에서 소장해 온 기록물을 중심으로, 전적, 공·사문서, 기록이 있는 그림 등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고문헌 등이 전시 보전되어 있는데 초계문신들의 시험답안지 ‘시권’, 아들이 과거에 급제하자 잔치를 열어주고 특별히 재산을 떼어주며 작성한 ‘별급문기’의 경사스런 분위기, 가난을 못 이겨 처와 딸을 노비로 팔아야 했던 ‘자매문기’의 슬픈 사연 등을 만날 수 있다.

생활문화실은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화성지역 전통가옥의 구조와 그 안에서 사용한 살림살이, 농촌마을과 어촌마을의 생업과 관련된 다양한 도구들, 그리고 각 마을에서 행해지는 의례를 소개하고 있다.

1층에 위치한 어린이체험실은 옛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옛날 사람들의 생활도구, 전통놀이, 문양 찍기, 기와 쌓기, 세계문화유산 융릉 석물 찾기 등 다양한 전시물과 연계한 체험활동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우고 익힐 수 있다.

화성향토박물관은 전시 유물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우리 가족 향토박물관 나들이’를 운영한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를 주제로 흙으로 빚은 푸른 꿈(우리 가족 소원 담은 상감기법 도예체험), 마음으로 엮는 옛 책(나만의 옛 책 만들기), 천년의 빛 나전칠기(나전칠기 체험), 마음으로 새기는 인장(가족 인장체험), 얼굴로 말해요-옛 그림이야기(비단에 그리는 초상화), 우리 할머니 시집가던 날-혼례이야기(신랑신부 한지인형) 등 6가지의 전시 주제와 가족 체험 활동으로 구성돼 3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격주 토요일(오후2시~4시)로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향토 박물관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 및 공휴일 9시부터)이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및 추석 연휴로 기타 자세한 문의는 031-369-3797로 연락하면 된다.

정찬송 기자  goodj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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