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가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제적 처리한 것이 알려져 유가족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11일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희생 학생에 대한 제적 처리를 취소하고 학적 복원을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1일 오전 정순권 교육국장 주재로 ‘단원고 희생 학생 학적 복원 관련 부서 대책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지시에 의해 열렸으며, 이와 별도로 이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적으로 학적을 정리한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예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여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학적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교육청을 대표하여 이번 사태로 유가족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단원고 학교 측이 유가족에게 통보하지도 않은 채 지난 1월 12일(졸업식)자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246명과 미수습 실종자 4명을 각각 제적처리, 유급처리하면서 불거졌다.

사전에 단원고는 졸업대장 관리 등 행정 절차상의 이유로 제적처리 작업에 대해 도교육청에 질의했고, 도교육청은 지난 1월 25일 ‘세월호 참사 희생(실종) 학생 학적처리 협조요청에 대한 회신’ 공문을 통해 학적처리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으며 “학생이 사망했을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적인 서류를 받아 내부결재를 통해 제적처리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그러나 단원고는 사망진단(확인)서 등의 ‘공적서류’를 유가족에게 요청하지도 받지도 않았으며, 3학년 학사일정 마지막 날인 지난 2월 29일 최종적으로 제적처리 작업을 완료했다.

416가족협의회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법적 대응과 함께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을 포함, ‘4·16안전교육시설 건립 협약’ 이행 논의 중단 등의 방침을 결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가족 일부는 즉각 단원고 본관 현관 앞에서 밤샘 농성에 들어갔었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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