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글로벌청소년 드림센터가 10일 개관했다. 센터를 들어서니 맨 먼저 이주배경이 있거나 다문화가정에서 성장하여 세계의 위인들이 된 분들의 사진이 보이고,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하고 정갈한 어여쁜 카페도 여느 센터와 다르게 눈에 띄게 정겹다.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는 ‘이주배경’이라는 특성을 지닌 만 12세에서 만23세까지의 청소년과 그 가족들에게 교육, 정서, 자립지원서비스를 제공하여 역량을 계발하고, 지역사회 주민과의 소통과 인식개선을 통해 지역사회 지지망 구축을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의 기반을 조성하고자 수원시, 삼성전기(주),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이 MOU를 체결하여 설립하였다. 허승연 사무국장으로부터 센터의 개관 배경과 향후 실천 사업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 혹은 글로벌 사회로 진입한 것은 불과 2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한국사회는 전 국민의 3.4%인 174만명이 넘는 외국인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2015. 1. 1현재 안전행정부 통계자료) 이 과정에서 많은 근로자들도 입국했지만, 결혼이민자, 유학생, 재외동포 등 다양한 유형의 외국인 주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중에서 부모님들의 취업이나 재혼 등으로 한국에 입국한 중도입국 청소년들과, 이제 중학교 진입연령대가 되어가는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 즉 이주배경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우리 센터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입니다.”

이러한 이주배경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은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 진로에 대한 고민, 친구관계, 가족관계, 학습, 취업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들도 하고 있다. 다만 ‘이주’라는 특성을 갖고 있기에 본인들이 태어나고 자란 환경과 살아온 과거와는 많이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됨에 따라 불거지는 문제가 더해진다. 체류자격의 불안, 언어소통의 어려움, 자아정체성의 혼란, 문화부적응, 경제적 어려움 등 크고 작은 문제와 함께 소통부재의 외로운 상황에서 힘들어한다.

따라서 센터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함께 아파하고 공감해주는 지지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이주배경청소년 자신들이 가진 어려움 외에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화하여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허 국장은 강조한다.

허승연 사무국장

센터에서는 비자발적으로 한국에 입국하여 교육도, 취업도, 아무런 훈련도 받고 있지 않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사회 초기 적응 지원을 위한 “예비학교”를 운영한다. 한국어교육 외에 한국사회의 문화와 소양교육, 문화여가활용교육 등을 진행하여 정규교육 과정에 진입하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학교에 입학하기 곤란하거나 학력증빙을 위한 서류준비가 어려운 경우는 검정고시를 통해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취업이나 대학입학을 원하는 경우는 자신의 적성과 직업체험을 통해 다양한 자격취득 및 취업교육이 이루어진다. 또한 아직은 운영되고 있지 않으나 학교 적응이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위탁을 받아 운영되는 ‘위탁형 대안학교’도 운영하고자 준비 중이다.

그 외에도 각종 봉사활동이나 동아리활동, 멘토와 함께하는 멘토링활동 등 일반청소년과 지역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한다. 글로벌도서관, 댄스공간과 보드놀이 등 놀이공간도 상시 운영 중에 있다. 센터는 이러한 이주배경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외에도 심리적으로 위축을 경험하거나 한국사회에 적극적으로 나가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례관리 실천을 통한 심층적인 상담까지 진행한다. 이주배경청소년들의 환경조사를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만남을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한다.

허승연 사무국장은 “어떠한 연유로 한국사회에 왔든, 또 어떠한 사연으로 다시 한국을 떠나 제3국이나 본국으로 돌아가든 그 친구들이 한국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아가 미래 한국을 이끌어가고 세계로 뻗어나가 더불어 잘 사는 지구촌을 만들어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글로벌인재가 되어있는 멋진 그림을 상상합니다”라며 센터 운영의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센터에 많은 이주배경 청소년과 그 가족들, 지역주민들이 함께 환하게 웃으며 더불어 생활하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하고 기대한다. 센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31-247-1324 번으로 연락하면 된다.

김소라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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