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182번지에 소재한 수원광교박물관은 국토해양부의 ‘지속가능한 신도시 계획기준’에 따라 신도시에 존재하던 유물, 개발로 훼손되는 광교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 등을 기반으로 하여 시민들에게 만족감과 쾌적감을 줄 수 있도록 모든 자연적·환경적·역사적·문화적 자원, 이른바 어메니티 자원을 종합적으로 전시하기 위해 2014년에 개관 하였다.

박물관 건립은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에서 추진하였으며 2013년 10월 28일 수원시에 기부 채납되었다. 지하1층, 지상2층의 규모로 지상 1층은 광교 역사문화실, 어린이 체험실과 지상 2층은 소강 민관식실, 사운 이종학실, 지하 1층은 수장고와 보존처리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도기념물 제53호인 심온선생 묘와 혜령군 묘 등의 역사유적지와 함께 광교역사공원 내에 위치하여 배움과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광교 역사문화실’은 광교 지역의 개발과정에서 조사된 신석시시대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하여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발굴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안동김씨 종중에서 기증·위탁한 고문헌을 비롯하여 분묘 이장작업 중 출토된 복식 등의 유물이 이곳에서 500여년간 터를 잡고 살아온 유력 종중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수원 출신의 사운 이종학(1927~2002)은 우리나라 역사문화에 관한 사료수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그는 평생 동안 일제 침략사와 우리 영토와 관련한 사료를 발굴하였다. 뿐만 아니라 수집한 사료를 현충사·독립기념관·독도박물관 등에 기증하여 우리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사운 이종학실’은 이종학이 기증한 조선시대 고서·고문서·고지도와 금강산·독도관련 자료, 일제강점기 자료, 고향인 수원관련 자료인 ‘화성성역의궤’ 등이 전시되어 있다.

경기도 개성 출신의 소강 민관식(1918~2006)은 한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대한체육회장, 문교부장관, 국회의장 직무대리 등을 역임하였다. 민관식이 평생 수집한 정치, 사회, 체육 등 다방면에 걸친 3만 여점의 유물들이 소강 민관식실에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민관식의 기증 자료들은 한 개인의 생애사를 넘어 한국 현대사를 살필 수 있는 생생한 사료로서 무한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린이 체험실은 아이들이 전시 주제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광교 역사문화실과 연계해 발굴체험을 할 수 있는 ‘나도 고고학자’, 사운 이종학실과 연결해 독도와 독도에 사는 생물 등을 이해 할 수 있는 ‘독도에서 놀자’, 소강 민관실의 주제 중 하나인 올림픽과 관련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올림픽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광교 지역에서 발굴조사 및 기증된 다양한 유물은 이 지역의 역사문화를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전달하는 의미와 함께 더 나아가 수원의 역사문화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 또한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평생을 바친 한 사람의 열정과 의지가 우리나라 역사인식의 올바른 초석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곳이다. 전시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 해설서비스와 야간관람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하고 있으니 이용해 보기 바란다.

(문의) 031 228 4175

신진우 기자  d9733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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