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중앙도서관은 군포시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모아 도서관에서 전시 코너를 만들어 놓았다. 군포중앙도서관 2층의 인문학 자료실에 전시하고 있다. 지역 작가들의 사기를 고양하기 위함이며 작가와 시민 간의 거리감을 줄이는 목적도 있다. 군포시는 ‘책 읽는 군포’ 라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며 어느 정도 위상을 확립했다. 군포시의 지역작가 중 성석제 소설가, ‘한국문학통사’를 쓴 조동일 작가 등 대표적인 작가 25명의 프로필이 소개되어 있고, 출판한 도서 153종이 전시되었다. 또한 고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의 기증코너에는 700권의 기증도서도 있다.

군포중앙도서관은 안양시 경계에 있는 수립산 도립공원 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숲과 도서관이 함께 어우러져 시민들의 휴식과 배움의 공간이 되었다. 도서관 옆으로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둘레길 코스도 좋다. 2008년도 개관한 군포중앙도서관은 삼각형 구조의 건물 사이로 빛이 가득한 형태다. 자연과 잘 어우러진 도서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13년도부터 군포 작가들이 마음 편히 집필활동 할 수 있도록 ‘작가 문예창작실’을 조성했다. 작은 창작실 8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장 5개월간 조용히 창작에 몰두할 수 있다. 소설가 성석제나 해이수 등 작가 56명이 문예창작실 공간을 지원받았다.

지역의 작가가 도서관에서 집필실을 얻어 글을 쓰고, 지역 주민들에게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작가가 들려주는 문학 이야기 등을 꾸준히 진행한다. 집필하는 작가들 역시 독자를 만나는 계기가 된다. 도서관에 이처럼 지역에서 활동하는 혹은 고향인 작가들을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전시코너를 만들어 놓고 집필실까지 지원하는 것은 의미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환영받고, 알려지면서 입지를 세워나갈 때 작가의 자부심도 커지게 된다. 또한 시민들의 문화 역량도 자연히 높아질 수 있다.

최근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으로 문학계와 출판계가 들썩인다. 독서인구 저변확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연일 순위권이며 더불어 한국 작가들의 문학 서적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역의 문인들에게도 활력을 불어 넣는 소식이다. 또한 유명 작가 한 명의 활동으로 인해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박경리 ‘토지’의 무대가 되는 하동을 찾는 많은 사람들, 이효석 문학관이 있는 봉평, 시인 윤동주가 기숙하고 살았던 서촌 마을의 윤동주 문학관, ‘동백꽃’의 무대가 된 춘천의 이효석 문학관. ‘소나기’를 쓴 황순원 작가의 무덤이 있는 양평의 황순원 문학관 등. 분명 작가는 지역을 기반으로 영감을 얻어 책을 구상하고 글을 쓰게 마련이다.

도서관은 죽은 장소가 아니다. 지식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끊임없이 살아 숨쉬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시민과 작가가 만나고,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 도서관이다. 태어나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삶을 일구고, 자신을 발견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고 자신안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군포시 중앙도서관 지역작가 코너를 보면서 ‘아, 내가 사는 동네에 글을 쓰는 누군가가 살고 있구나’ 라는 느낌만으로도 설레인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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