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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기도 전통시장을 찾아가다(23) - 수원 시민상가시장
하주성 기자 | 승인 2016.06.13 10:00

경기도 백화점 제1호, 수원시 등록 인정시장 제1호. 수원시 팔달문로 4번길 19에 소재한 시민상가시장은 주변으로 영동시장과 팔달문시장, 남문패션1번가 등을 두고 있다. 그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시민상가시장은 처음에는 수원시에서 신축해 임대를 하던 ‘시민백화점’이었다. 건축한 지 60년이 된 시민상가시장은 수원시 인정시장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장이다.

“저희 시민상가는 1957년에 수원시에서 이 건물을 짓고 명칭을 ‘시민백화점’이라고 불렀어요. 처음에는 임대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점포를 모두 상인들에게 분양을 한 것이죠. 그때부터 시민상가상인회가 결성이 되었는데 점포는 실내와 실외 모두 합해 54개 점포가 있지만 모두가 상인회원들이죠”

벽에 걸린 시장상인회 등록증은 2005년 7월 20일, 재래시장 인정서는 2005년 6월 14일로 모두 수원시 2005-1호로 등록이 되어있다. 1957년에 건물을 지었으니 올해로 꼭 60년이 된 셈이다. 그동안 건물이 노후해 안전진달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보강공사를 거쳐 2012년도에 안전한 B등급으로 승급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저희는 처음에 시민백화점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아직도 시장 외벽에는 시민백화점이라는 명칭으로 표시가 되어있어요. 오래 된 고객들도 시민상가상인회라고 하면 낯설어 해요. 지금도 시민백화점이라고 해야 쉽게 알아요”

3대째 대물림하는 점포들도 있어

시민상가시장은 점포수는 54개에 불과하지만 입점업주들 100%가 모두 상인회 회원들이다. 시에서 매매를 할 때 점포를 매입한 상인들이 모두 주주들로 구성되어 있어 규모는 작지만 가장 내실있는 상인회로 알려져 있다. 이 시민상가시장에는 3대 째 남성복만을 취급하면서 40년을 이어 온 점포가 있다. 40년 전 할아버지는 시민백화점의 관리를 맡아하셨다고 한다.

그 후 큰아버지와 아버지가 점포를 한 칸 얻어 옷장사를 시작했고 3년 뒤 큰아버지는 딴 업종으로 옮겼다. 현재는 아버지 안태식씨와 아들인 안석효(36세)씨가 함께 명동양행을 운영하고 있다.

“할아버님께서는 처음에 이곳에서 관리를 맡아 하셨대요. 그러다가 큰아버님과 아버님이 점포를 한 칸 얻어 남성복 장사를 시작하셨죠. 40년 동안 한 칸씩 늘려나간 것이 지금은 6칸으로 늘어났어요. 팔달문 앞 시장 중에서 남성복 전문매장으로는 저희가 가장 큰 매장을 갖고 있는 셈이죠.”

안석효씨는 고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결혼을 한 후 이곳에 나와 아버지를 도와 점포운영을 하고 있단다. 어릴 적부터 아르바이트로 가게 일을 돕기도 하고 대학교를 다닐 때도 딴 곳에서 일을 하기보다는 부친이 하는 옷가게에서 일을 도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보니 자연 단골손님들과도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시민상가시장에는 이렇게 3대를 대물림해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이 있다. 그만큼 주변의 변화에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는 것은 오래도록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고객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장을 찾는 고객들도 주로 50~70대가 많고 그 중에는 수십 년을 이곳만을 고집하는 단골들도 생겨났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인들까지 이곳을 지주 찾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제일백화점’이라 부른 시민상가

“저희 시민상가시장은 대개손님들이 50대에서 70대까지 오래된 고객들이죠. 그 중에는 대물림 단골들도 있어요. 40년 이상을 대물림 장사를 하는 집들이 있는가하면 40년 이상 이곳을 찾는 고객들도 있죠. 한 때는 용인이아 화성, 오산, 평택 등 인근의 도시에서 모두 우리시장을 이용했어요.”

시민상가는 수원에서 제일 먼저 문을 연 백화점이기 때문에 ‘제일백화점’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뒤 시민백회점이 되었고 지금은 다시 수원시민상가시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세월만큼이나 명칭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주변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시장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회원들의 단합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희 시장의 장점은 회원 모두가 이 시장의 주주들이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단합 하나는 수원시 22개 인정시장 중에서 최고일겁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단합이 잘 되기 때문에 회원수는 가장 적지만 일을 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발을 하기보다는 협조를 하는 편이니까요”

“저희 상인회원들은 말썽이 없어요. 상가 건물을 대청소를 하거나 무슨 일이 있어서 가게를 하루 비운다고 해도 단 한 집도 뜻을 거스르지 않아요. 이유를 대지 않고 상인회에서 정한대로 모두 따라주죠. 그렇기에 우리 시장이 말썽 없이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이고요”

시민상가시장은 상인회에서 무슨 일을 시작하면 말 없이 전 상인회원들이 묵묵히 따라준다는 것이다. 60년 세월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별 어려움 없이 상인회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마음으로 단합이 잘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시민상가시장을 상인회 운영을 잘 하는 곳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수원 인정시장의 왕회장 박영진 상인회장

수원시민상가시장 상인회장인 박영진 회장을 수원에서는 왕회장이라고 부른다. 벌써 12년 째 시민상가시장을 이끌고 있다. 22개 시장 상인회장 중에 연령이 가장 많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시장을 탈 없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꽤 오래되었네요. 우리 시민상가시장만 같으면 탈 없이 운영할 수 있죠. 회원들이 모두 마음을 합해 늘 상인회의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기 때문이죠. 말 많고 탈이 많은 곳이 시장이라고 하지만 우리 시장은 도통 그런 말썽이 없어요”

시민상가시장 옥상에 가건물을 지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상가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영진 상인회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는데 이제는 상인회장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회원들이 잘 따라주니 이렇게 오랜 시간을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웃는다.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다운 풍모에서도 인자함이 엿보인다.

시민상가시장 상인회원들은 무두 시장의 주주들이다. 시장이 번영해야 모두가 이익을 얻기 때문에 늘 모든 일에 마음을 하나로 합한다고 한다. 국비를 지원받아 노후된 시장을 보수공사를 거쳐 안전한 건물로 만들어냈고, 건물이 오래되고 낡아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난방비가 많이 나와 내부와 외부의 벽을 차단하는 공사를 했다. 외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문을 열고 장사를 하기 때문에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했기 때문이다.

“전기도 그렇고 가스도 그렇게 시설을 했어요, 내부와 외부를 별개의 시설로 마련한 것이죠. 지금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데도 예전에 비해 비용이 절반 밖에 들지 않아요.”

이런 모든 것이 모두 박영진 회장이 상인회를 맡고난 뒤 변화를 한 것이다. 시장의 환경이 개선되고 운영이 절 되는데 누구라도 동참을 하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상인회에서 무슨 일을 하고자 하며 이유를 달지 않는 것도 그동안 시장을 위해 많은 애를 써온 박영진 회장의 노력을 알기 때문이다.

“저희 시장은 건물이 오래되어서 방수가 잘 안 되고 있어요. 옥상방수를 전체적으로 보수를 하고 옥상에 태양열전광판을 설치하려고요. 태양열전광판을 건물보다 높게 설치하면 더 많은 햇볕을 받을 수가 있어서 전기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죠. 그런 시설만 설치하고 나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 대를 이은 상인들과 대를 이은 고객들이 그저 변함없이 시장을 이용하고 꾸려나가고 있으니까요”

수원 인정시장의 왕회장인 박영진 상인회장. 12년이나 되는 시간을 시장살림을 맡아보고 있으면서 탈 없이 이끌어오고 있다. 자신이 스스로 상인회원이기 때문에 남들의 고충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을 위해 할 일만 하겠다는 굳은 의지 하나로 시장을 이끌어 온 박영진 회장. 기회가 되면 건물 외벽에 차일막을 고쳐야겠다고 한다. 작은 희망 하나를 이루고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 마음이 오늘의 시민상가시장을 버티게 한 힘인 듯하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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