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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광분 도예작가의 자연을 닮은 마음이 작가 분 이야기할수록 빠져들게 만드네
하주성 기자 | 승인 2016.07.03 14:19

“제 작품은 조금씩 삐뚤어져 있기도 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만들기 때문이죠. 이렇게 조금은 밉게 생겨도 나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전 이런 그릇들을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2일 오후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384-9에 소재한 곽광분(여, 49세)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그저 작업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남다른 공간이다. 도로변에서 좁은 건물 사이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텃밭과 몇 대의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그리고 그 안쪽에 공방과 갤러리, 카페 등이 마련된 곽광분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

“이 갤러리는 저희들이 함께 작업한 게릴라 전 등을 열 때 사용하고 있어요. 자주는 못하더라도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이면 전시를 하곤 합니다. 이곳은 제가 즐겨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마음이 맞는 분들과 함께 전시도 하고 카페에서 차 한 잔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상대를 편하게 만드는 곽광분 작가

곽 작가는 충북 단양이 고향이라고 한다. 이곳 양평에 자리를 잡은 것은 벌써 25년이 지났고 갤러리를 운영한지가 4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그동안 선생님들을 만나면 그 공방에서 숙식을 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작업을 한 시간이 6년 정도라는 것이다.

“저는 여주대 도예과를 졸업했어요. 제가 내세울 수 있는 제 학력의 전부죠. 그리고는 제 스스로 작업을 시작한 것이죠. 그동안 많은 곳에서 전시를 하기도 하고 아트 페어 등에도 참가를 했고요. 때로는 길거리 판매전에도 동참을 해보기도 했어요. 그동안 도자작업에 몰두 한 것은 모두 17년 정도 되었고요.”

곽광분 작가를 처음 만나 것은 여주에서 열린 도자기 전시장이었다. 조그마한 체구에 열심히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여인이 남다르다는 생각에 명함(본인의 전단지)을 한 장 받아놓았다. 그리고 두 달 정도가 지난 다음 다시 마주 한 것이다. 곽광분 작가가 운영하는 카페 밖에 ‘빈 갤러리’라고 부르는 잡풀이 우거진 집 한 채가 보이는 곳에 찻잔을 마주하고 앉았다.

“저 집을 저는 빈 갤러리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저 곳에 작가 한 사람이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아요. 할아버지 한 분이 사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는데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하니까 팔지 않으신다고 하네요.”

잡초가 우거진 집 주변을 정리하고 난다면 더 없이 분위기가 있을 듯한 집이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직업실 뒤편으로 열차 한 대가 지나간다. 그리고 보니 방음펜스를 쳐놓았다. 차가 지날 대마다 집이 흔들린다고 한다.

“제가 맥을 놓고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열차가 지나가면 정신을 차리죠. 아! 내가 지금 현실세계에서 작업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전 집이 흔들려도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참 좋아요. 늘 현실세계의 정신을 차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야기를 할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작가

곽 작가가 직접 타다 준 냉커피를 앞에 놓고 앉았다. 한 모금 마셔보니 싸한 향내가 난다. 카페라고 해도 늘 문을 열어놓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밖에서 일을 보고 있을 때는 문을 닫고 나가기 때문에 찾아왔던 사람들이 헛수고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신 분들이 문이 닫혀 있으면 그냥 돌아가시기도 한대요. 제가 있을 때는 차를 마실 수가 있는데 가끔 그냥 돌아가셨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면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요. 이곳은 돈을 벌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제 스스로를 정화시키고 마음 맞는 분들과 대화를 하는 곳이죠.”

곽 작가는 작가들이 돈을 벌기 위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한다. 명성을 얻기 위해서나 돈을 벌기 위해서 작업을 하는 것보다는 그저 물 흐르는 대로 정성을 다해 작업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깨진 그릇 하나도 자연으로 이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릇을 굽다보면 깨질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버리지 않고 이렇게 화초를 심어 놓으니 그 깨진 빈자리를 화초가 채우고 있잖아요. 세상의 이치도 자연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 많은 풀들도 모두 제자리를 지키면서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빈자리를 누군가 채운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 같아요. 작가도 마찬가지겠죠. 조금 부족한 듯하지만 그런 모습조차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연이 빈자리를 채우 듯 그렇게 발전해 나갈 테니까요”

곽 작가는 모든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가족들과의 일상까지도 때에 따라서는 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즐기면서 어떻게 작품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그녀의 말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참 매력 있는 여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업실을 보여주고 밖에까지 따라 나오는 작가에게 다음에 꼭 초대를 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더 있다가는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을 듯하네요. 다음에 그룹전이나 개인전이 열리면 꼭 초대해주세요. 그때 다시 한 번 차 맛 보러 올께요.”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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