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191년 중국으로부터 차를 드려와 사원을 중심으로 재배했으며 무사들은 차 문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부터 그 책략의 효과를 가장높이는 중심에 고려차완 즉 이도차완이 있었으며, 정치적 목적의 최초 실증품은 시바타이도였다.

이 찻잔은 오다노부나가(1534~82)는 정략적 차원에서 가장 막강한 세력의 시바타가츠에(1522~83)를 회유할 목적으로 이 사발을 그에게 선물했다. 오다노부나가의 책략은 성공하여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시바타의군대를 복속 시켰다. 이후 이도다완의 유행이 촉발되었다. 노부나가의 고려차완 전략이 포상이나 흥정물로 이용됨을 안 도요도미시데요시는 이도다완의 애호가가 되며 이후 포상이나 다른 명분으로 다이묘에게 찻잔을 하사한다.

그 이후 다완을 선물로 받은 다이묘는 다른 다이묘의 공격을 받게 되면 찻잔을 적에게 내보인다. 그러면 상대 디이묘들은 공격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히데요시의 동맹국을 공격하여 히데요시를 자극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 후 이들 무사들은 일본정치사상 가장 웅장한 전환기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1560년을 기점으로 오다노부나가, 센리큐(일본다도의 창시자), 도요도미히데요시, 도쿠가와이예야스는 일본역사상 빈번한 무력 정복과 정권의 정통성 획득을 위해 서로 손잡고 함께 역사를 이끌었다. 그들 간에 협상, 동맹 , 신뢰의 증표로 이도다완이 쓰인 것은 전설같은 실화이며 일본역사이다.

이도다완의 활략상은 1532년에서 1555사이에 약 180여회의 차회 기록 중, 고려사발의 사용 횟수가 5회, 정도이다가 1555년 에서 1558년 3년 사이에 124회의 다회 중에 27회, 1558~1572년 사이에 828회중 235회, 1573~1592년의 다회 기록 중에는 무려 566회를 사용하였다.

위의 기록을 보면 급격한 사발의 위력이 증가함을 알 수 있으며, 처음 15세초부터 부산. 웅천, 울산의 삼포왜관에서 우리 문물을 배우고 사들이던 것이 왜란 중에는 도공을 잡아가고 조선 왕릉을 도굴하고, 무덤가의 돌부터 맷돌, 간장종지, 밥사발 등과 한국인의 숨결이 묻어있는 생활용품과 도구를 마구 쓸어 갔다. 더욱 각 지방에서 각종의 사발을 구하여 도요토미히데요시에게 보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니 일본에서도 도자기 전쟁이란 말이 나올 정도 였다고 한다.

이도다완을 일본 무사들이 좋아하게 된 이유를 보면, 정치적 목적 외에는 질박하면서 당당한 풍취를 내는 매력이 무사들의 취향과 걸맞고, 그 중에 무사들을 매료시킨 것은 다완의 굽 주변과 밑 부분에 드러난 오돌오돌 유약이 뭉친 부분이다, 흔히 매화피(梅花皮) 또는 가이라기라 부르는 부분이다

그 독특한 형태가 마치 철갑상어의 가죽처럼 보이며, 이는 무사들의 칼의 손잡이와 칼집의 장식소재와 같은 느낌이기 때문으로 본다. 또한 차 회시 이도다완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을 때나 굽 부분을 손바닥으로 살며시 쓸어볼 때 그 느낌이 매화피나 철갑상어 가죽을 연상시켜 무사들에게 오묘한 깨달음으로 다가온 것이다. 검(劍)을 통한 삶과 정신과 자연의 일체감을 느끼듯 차 회시 이도다완을 통하여 또 다른 정신적 세계를 터득했을 것이다.

심인구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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