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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기도 전통시장을 찾아가다(27) - 수원권선가구거리‘그냥 팔지 않아요. 고객의 마음을 먼저 삽니다.’
신진우 기자 | 승인 2016.07.18 10:59

“팔기 위해서는 먼저 고객의 마음을 사야합니다. 마음을 사기 위해서는 진심을 듣는 귀가 있어야 하죠. 고객의 말을 먼저 들어야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가 있어요. 그래야 필요한 가구를 제시할 수 있고요. 영업에서 말을 잘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듣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8년간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를 지켜온 김종묵 상인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에 앞서 사람의 마음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는 상인의 마음가짐에 대해 강조한다. 가구는 한번 쓰고 버리는 소모성 용품이기보다 오랜 시간 사람과 시간을 나누며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생활도구여서 ‘고객의 마음’을 더 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 도심 한복판에 있는 특화된 가구거리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는 권선사거리에서 영통 방향으로 약 600m 양쪽 구간을 말한다. 1980년대 영동시장에서 영업하던 가구 점포들을 옮기면서 권선 가구거리가 형성되었다. 가구거리는 농수산물시장과 시청과 인접해있고 주변 주택이 밀집한 인계동과 위치가 가까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

당시 권선동 가구거리 일대는 도시개발 계획으로 도로만 조성되었을 뿐 기반시설이나 주택가가 형성되지 않은 허허벌판이었다. 남문 영동시장 일대에서 영업하던 가구점 상인들은 이동 판매 공간이 협소하고 교통 혼잡으로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 중심에 권선 가구거리가 있었다.

권선 가구거리는 한 곳에서 점포를 오랫동안 운영하는 상인들이 많다. 단지가 형성될 때부터 운영하는 상인이 전체 가구점의 20%를 넘는다.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는 인정시장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690번 길에 소재한다. 점포 수 50, 종업원 수 150여 명으로, 1970년 3월에 개장했다. 취급품목은 특화상품인 가구와 사무용품이다.

가구점의 전문화, 세분화, 대형화와 매장밀집 시너지 효과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 점포는 매장마다 대형화 되어 있다. 대부분 건물의 2층과 3층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지하매장마다 각종 가구의 전시장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대부분 건물을 단독으로 이용하고 있는 점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는 가구의 모든 것을 비교 구매할 수 있는 가구 전문 상점가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가구는 모두 다 있고 점포마다 넓은 매장으로 원하는 가구 견본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김회장은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를 소개한다.

“가구는 집안의 대소경사가 있을 때 새로 들이기도 합니다. 혼수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가구죠. 가구도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하게 됩니다. 저희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에 오시면 국내 굴지의 모든 가구가 다 입점해 있습니다.”

매장마다 가구의 세분화와 전문화로 장롱, 침대, 사무용 가구 등 점포별로 다양한 가구들을 상점가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동종 업종의 가구점이 단지 안에 함께 있어 브랜드별로 비교 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 폭이 매우 넓다.

김종묵 상인회장 인터뷰

수원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고 김 회장은 자랑스럽게 말한다. 홍보를 통해 많이 알려졌고 조직적, 체계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특히 외곽이 아니라 도심지 한복판에 있고 소비자가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와 상인들의 성실함 덕분이라고 한다. 김 회장은 상인들과 하나가되어 화합이 되어야지 상권이 발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인회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상인들 간의 화합입니다. 특히 상인들 간의 유대관계가 잘되어 있어 협조가 잘되어야죠. 집단으로 모여 있는 곳은 개별적으로 움직이기보다 관계기관과 상생을 안 하면 힘든 것 같아요. 특히 상인들 간에 소통이 안 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가 쉽지 않죠. 화합이 되어야지 단결도 되고 하고자 하는 요구에 대한 말을 높일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권선 가구거리에서 오랜 세월 가구점을 경영하면서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인터뷰 내내 여러 가지 문제에도 사람들과의 화합과 상생해서 풀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돋보였다.

지역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가구거리 대축제

지난 4월 가구거리 대축제가 열렸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한 가구거리 대축제는 지역상권의 경제 활성화 촉진과 수원 가구거리만의 특화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에서 주관하는 가구 대축제이다. 다채로운 공연과 노마진 세일, 경매 등 가구거리에 볼거리와 재미를 겸한 큰 행사였다.

“8회째 맞는 권선 가구거리 대축제를 했습니다. 축제에서 경매 등을 통해서 얻은 수익금 4~5백만 원 정도를 불우이웃 돕는데 쓰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기부금 마련을 위한 축제도 하고 가구거리를 알리는 행사를 하는 것이죠. 세일을 많이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와요. 저렴하게 파는 것이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제일 큰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권선 가구거리를 알릴만한 간판이 없어 가구거리임을 인지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그 때문에 권선 사거리와 농수산물 사거리에 각 상징적인 조형물과 간판을 설치해 시각적으로 쉽게 가구거리임을 알 수 있도록 ‘아름다운 간판 만들기’ 사업을 하였다. 특화 거리 조성 사업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구거리 일대 상징 조형물설치와 쉼터공간조성과 LED 가로등설치 등을 실시해서 환경이 개선되었다.

앞으로 가구거리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수원에 걸맞은 명품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소비자도 충족시키고 상인들에게도 만족하는 거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기관과 협력해서 추진해 보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명품거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가구거리 내에 혼수 용품과 연계된 거리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가구도 있고 혼수와 관련된 것이 밀집되어있어 이곳에 오면 혼수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패키지로 충족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웨딩 특화 거리로 만드는 것이 제가 갈망하는 것입니다”

1980년대 개장한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는 그동안 꾸준히 지역의 상권을 지키고 있다. 사람을 귀하게 여겨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 열심히 해서 같이 살아갈 방법을 찾겠다는 김 회장의 긍정적인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계획이 순조롭게 이루어 졌으면 한다. 고객이 늘 즐겁고 다시 찾고 싶은 명문거리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신진우 기자  d9733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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