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가 열린 수원 행궁광장. 연일 36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로 인해 사람들도 더위를 피해 축제장을 찾지 못했나보다. 방송에서는 피서철을 맞아 동해안으로 떠나는 차량으로 인해 영동고속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고 한다. 복중 더위가 연일 최고치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부터 수원 행궁광장과 여민각, 수원화성 박물관 일대에 전시해 놓은 무궁화들도 무더위에 생기가 없다. 워낙 타는 듯한 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바람에 나무들은 물론 사람들도 늘어질 때로 늘어졌다. 8일까지 계속되는 전국무궁화축제장을 매일 한 차례씩 돌아보았지만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도 여느 때만 못하다.

“이렇게 더운데 사람들이 축제장으로 나오겠어요. 날이 더워도 너무 더워요. 어제는 공연을 할 때도 관람객이 겨우 20여명 정도 앉아 있었어요. 날이 뜨거워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땀이 비오듯 해 곤욕을 치루기는 마찬가지고요. 체험을 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요. 몇 년 째 전국 무궁화축제를 수원에서 열고 있지만 올해 관람객이 제일 적은 것 같아요.”

체험부스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지원봉사자 한 사람은 관람객들이 저녁이 되어도 예전보다 못하다고 전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연일 열대야로 인해 해가 떨어져도 기온은 30도에 가깝기 때문이다. 전국축제라는 명칭이 부끄러울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 축제장이다. 그나마 단체로 관람을 하기 위해 찾아 온 학생들로 인해 한두 곳의 부스에만 사람들이 몰려있다.

무궁화축제 개최시기 재조정해야

꽃을 피우는 나무 중에 무궁화처럼 오래 꽃이 피어있는 나무는 보기 힘들다. 그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기에 우리는 무궁화 꽃을 마치 나라의 국화인 듯 즐겨 사용해왔다. 그런 무궁화 전국 축제를 수원에서 연이어 개최를 한 것도 알고 보면 그만큼 수원이 우리 꽃인 무궁화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전국 무궁화축제의 개최시기이다. 무궁화가 이 무더운 철에만 피는 것은 아니다. 6월경부터 10월까지 줄기차게 꽃을 피운다. 그동안 수원은 전국 무궁화축제를 연이어 개최를 했다. 하지만 그 개최시기가 무덥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없었던 점도 시기가 맞지 않아서이다.

올 무궁화축제는 개최시기 동안 최고의 기온을 경신하는 폭염경보가 전해졌다. 폭염으로 인해 거리에 사람들을 만나기조차 힘든 때에 축제장이라고 다를 바 없다. 여느 축제에 비해 비교가 안될 만큼 현저하게 적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을 뿐이었다. 그것도 그늘로만 찾아드는 사람들로 인해 정작 축제라는 말이 민망스러울 정도였다.

화성문화제와 연계해 개최하는 것은 어떨까?

수원 무궁화축제가 8일 막을 내렸다. 첫날 개막식을 제외하고 시간마다 찾아가 보았지만 사람들이 별로 모이지 않았다. 심지어 오후 공연 때도 2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부채질을 하면서도 땀을 흘리고 있었을 뿐이다.

왜 꼭 이렇게 더운 시기에 축제를 열어야할까? 축제란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즐기며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무궁화 전국 축제의 시기를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급적이면 10월 화성문화제와 연계할 수 있는 날짜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연이어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의미있는 전국 무궁화축제의 개최시기를 조정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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