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가 된 평택 금각 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웃다리 문화촌’은 2006년 문을 열었다. 폐교를 그대로 활용한 교실은 박물관, 체험교실, 전시실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체험객들을 위한 일일강좌나 평택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 강좌도 진행된다. ‘송탄진위서탄고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송사모)이 20일(토) 웃다리 문화촌에서 북바위 문화축제를 열었다.

서탄에 위치한 북바위는 나라를 구할 장수가 무예를 수련하다가 절벽 위에 앉아 놀았던 공깃돌을 뜻한다. 오산천이 범람할 때 북소리를 울려 대피시켰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의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바위라는 이름을 딴 평택 북바이 문화축제는 서탄면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지역 예술가의 공연, 지역문인 작품 시화전으로 이루어졌다.

서탄면 주민자치센터 회원들은 사물놀이 공연, 노래교실, 라인댄스, 하모니카 공연을 했다. 또한 행사 중간에 참여한 관객들에게 손수 만든 수제 비누와 재활용한 현수막으로 만든 앞치마까지 선물로 나누어 줬다. 평택시의회 김윤태 의장, 김재균 의원이 나와 이날의 행사를 축하해 주었다. 이어지는 공연은 모두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생활 예술인들의 무대였다. 7전 8기 팀의 국악 공연, 칼립소 형제의 통기타 공연, 최준 가수의 무대, 시각장애인 가수인 오하라의 노래, 6현지기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시각장애인 가수 오하라의 노래 세 곡은 감동이었다. 작고 마른 체구에서 넘쳐 나오는 ‘베사메무쵸’ 첫 곡부터 관객을 압도시켰다.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되어 삶을 포기할 뻔 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꿈을 찾고 이제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된 가수 오하라는 오산에서 살고 전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나온 바 있다.

공연은 ‘웃다리 문화촌’의 야외 공연장에서 이루어졌다. 봄과 가을에는 캠핑장으로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2014년 ‘런닝맨’ 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이후 웃다리 문화촌이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평택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 지역이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이번에 북바위 문화축제를 이곳에서 한 이유도 좀더 웃다리 문화촌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송사모 손창완 추진위원장은 “지역문화예술 계승 및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인들의 재능나눔 공연을 만들었다. 폐교된 금각초등학교를 웃다리 문화촌으로 만들었지만 인적이 드물고 교통편이 안 좋아 대외적 홍보가 안된 점이 아쉽다.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송사모 테마 기행 문화축제를 특별히 이곳에서 했다” 라고 밝혔다.

낮 시간의 뜨거운 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질 무렵, 어둠이 찾아오고 공연도 끝이 났다. 어깨가 들썩거리는 흥겨움, 가슴이 촉촉해지는 노래는 관객들에게 시원한 선물이 되었다. 모두가 춤을 추며 하나 될 수 있는 마지막 사물놀이까지, 한여름밤의 추억이 된 시간이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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