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일요일 오후 수원화성 창룡문 잔디밭에서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단원들이 시연하는 마상무예 특별공연 - ‘선기대 화성을 달리다'가 1,000여명의 관광객들과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8월15일 예정된 공연이 폭염으로 연기되어 이번에 진행이 되었는데 아직은 더위가 덜 가신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실감나는 인기를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무예 24기란 조선 정조 때 발간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1790)에 실린 지상무예 18가지와 마상무예 6가지로 구성된 총 24기의 무예를 말하는 것으로, 이날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원들은 활쏘기, 기창, 장창, 권법 등 지상무예 18기와 함께 이를 응용한 이종교전 등과 더불어 8마리의 말을 동원해 마상기창, 마상월도, 마상재 등 마상무예 6기를 한 시간에 걸쳐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행사 시작에 앞서 공연 축하 인사말로 염태영 수원시장은 “올해는 수원화성이 축성된 지 220주년을 맞이한 ‘수원화성방문의 해’로 선정하여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인 10월8일과 9일 이틀간 ‘정조대왕능행차’가 서울부터 수원까지 전 구간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행사가 계획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했다.

조선무예의 결정판이라 불리는 무예24기는 정조의 꿈이 남아 있는 도시 수원화성에서 그 명맥을 잇고 있는데 볏짚과 대나무를 멋지게 베어내는 시범을 시작으로 각종 무예 그리고 조선시대 무인들의 훈련 과정과 더불어 현대식 감각에 맞춘 드라마틱한 내용까지 첨가하면서 1시간동안 관람객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 ‘마상재’가 선보이는 시간, 빠르게 달리는 말 위에서 무사들의 활쏘기 시범과 격파 시범이 선보일 때마다 “우와~~” 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실수로 빠르게 코너를 돌던 말이 넘어져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으나 우렁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 무사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었다,

한 시간 동안의 공연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지루함 없이 스펙터클하게 공연이 진행되었고 공연이 종료된 후 공연한 무사들과 포토타임의 시간을 갖게 하는 등 수원화성 창룡문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했다.

한편, 무예24기 공연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에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시범공연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수원의 대표적인 관광콘텐츠로 호응을 얻고 있다.

정찬송 기자  goodj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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