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으로 현재 수원시와 안양시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하, 원지윤 씨가 베트남 이주민 방송을 시작했다. 별수원 라디오 팟캐스트 비정상회담에서 베트남 대표로 활동 중인 두 여성이 이제는 베트남어로 소식을 전하는 이주민 방송을 연 것이다.

특히, 별수원 이주민 방송은 수원시 최초 이주민 방송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재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되는 이주민 방송 중에 이주민의 언어로 방송되는 팟캐스트는 인천의 ‘미추홀라디오’가 유일하다. 그런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별수원에서 이주민의 언어로 방송되는 이주민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

방송 내용은 이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전하는 것으로 이번 방송에서는 이주민들의 국민연금 가입과 불법체류자 자진출국 기간 연장에 관한 것을 전했다. 김은하 씨와 원지윤 씨가 각각 베트남어 긴급 상담 센터와 외국인 고용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어 베트남 이주민들의 필요와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앞으로 베트남 이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는 방송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많이 떨렸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미있어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 해보니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베트남어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게 비정상회담 팟캐스트에서 한국어로 수다 떠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많은 베트남 이주민들이 방송을 듣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별수원의 이주민 방송 목표는 이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도 있지만 방송을 통해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주인공으로 서는 경험을 해 보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이주민들이 직접 방송하면서 즐거움을 얻고 방송을 통해 얻은 활력으로 일상생활도 잘 해나가는 것이 라디오 팟캐스트로 이주민 방송을 하는 가장 큰 목표이다. 진행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그들이 전하는 방송을 듣는 이주민들도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별수원의 이주민 방송은 수원시에 거주하는 많은 이주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현재는 베트남어만 방송되고 있지만 앞으로 태국, 중국, 필리핀 등 수원시에 거주하는 많은 이주민들과 함께 할 계획이다.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 수원시 이주민 방송이 앞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별수원 안의 방송이 아닌 독립 방송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서지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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