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채널만 돌리면 건강식품이 끝없이 방송된다. 동네의 약국이나 건강식품 사이트, 입소문으로 판매되는 건강식품까지 현대인들은 몸에 좋다고 하면 ‘양잿물’도 먹을 판이다. 하지만 몸에 좋다고 하는 건강식품, 믿고 먹을 수 있을까? 또한 그 가격만큼의 효과는 충분한가?

가을 먹거리 중 최고의 영양 덩어리는 바로 ‘무’다. 가을무를 먹고 트름하지 않으면 산삼보다 좋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무말랭이. 무를 말리면 원래 가지고 있던 무의 영양소가 훨씬 배가가 된다. 겨울철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말린 채소로 보충하여 건강을 유지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오늘날 시대에도 발휘된다.

무말랭이도 좋지만 그것을 차로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무말랭이로 만든 것을 마른 프라이팬에 볶아낸다. 그것을 주전자에 넣고 끓이면 무말랭이 차가 된다. 구수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무말랭이 차를 마시니 커피를 끊을 수도 있게 된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무말랭이 차가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무말랭이 차 어떤 효능이 있을까.

무말랭이 차는 혈액순환 개선의 효능이 있다.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당뇨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무는 원래 소화가 잘 되는 식품이다. 역시 무말랭이 차도 변비나 소화불량 등 소화기 문제를 해결해 준다. 또한 칼슘과 철이 풍부하여 골다공증이나 빈혈에도 좋은 식품이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좋은 물을 마신다는 것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 된다.

무는 건조되면서 칼슘은 10배 이상 많아지고, 철분은 20배 이상 많아진다고 한다. 가을무는 산삼과 같은 효과가 있기에 무말랭이 차를 만들 때 가을무로 만들면 더욱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화가 안 되거나 더부룩할 때, 비만인 사람들이 매일 마시는 물로도 좋은 무말랭이 차다. 무는 바로 천연소화제다.

그리고 무말랭이 차는 기침을 멎게 하고, 기관지 보호에 탁월하다. 무즙을 소주잔 반잔씩 마시면 목감기가 예방된다. 무에 함유된 시니그린 성분의 매운 맛이 기관지 점막을 보호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건강한 먹거리, 자연식품을 찾아보기만 한다면 좋은 것들이 많다. 요즘 워낙 성인병, 아토피, 당뇨 등 바로 치유되지 않는 병들이 많다. 수술이나 투약으로 단번에 치료되지 않는 평생 질환들이 많기에 매일 먹는 식습관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비싼 건강식품, 귀한 산삼 등으로도 물론 건강해질 수 있겠지만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싼 식재료로 건강해진다면 금상첨화다.

무말랭이를 만들기 최적의 가을무는 지금이 제철이다. 건강한 무말랭이 차를 만들어 마셔보자. 비싼 홍삼, 건강식품보다 훨씬 낫다. 시장에서 1000원짜리 무 하나 사서 자박자박 썰어서 넓게 펼쳐 놓아 볕 좋은 날 말린다. 바싹 말려진 무말랭이 노릇노릇 마른 냄비에 볶아서 저장해 두고 차로 마시면 일 년 내내 두고 먹을 수도 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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