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얼마전 ‘대한민국을 <선데이서울 공화국>으로 전락시킨 대통령과 최순실’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사이비종교’ ‘굿판’ ‘몰래 성형 시술’ ‘마약 주사’, 3류 잡지의 가십에나 나올 법한 이런 단어들이 청와대 구중궁궐을 다룬 기사마다 넘쳐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 건립을 전후한 1000억대 재벌돈 갈취와 정경유착, 국가기밀 문서 유출 지시, 이대 입학 의혹 및 학점 부당 취득, 청와대를 최순실의 놀이터로 만들어주기, 스포츠·문화·교육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및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의 국정농단도 이젠 식상할 정도이다. 다음엔 어떠한 경천동지할 내용이 나올까. 도대체 박근혜 최순실 집단 비리의 끝이 어디인가 싶다.

이러니 중고등학생까지 거리로 나와 “이게 나라냐”,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라”고 절규하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절망감을 안겨주고 시위에 나서게 하는 최순실·정유라 모녀와 이들과 한 몸인 박 대통령은 인간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없다.

지금 박 대통령은 민심이 완전히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권력을 움켜쥐려다 불행한 말로를 맞았던 독재자 아버지의 길을 가고 있다.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 틈만 나면 애국심을 강조했던 박근혜의 민낯에 철옹성 같던 대구 경북과 노인들까지 등을 돌려 버렸다.

이제는 ‘성실히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대국민 약속까지 뒤집는 파렴치함을 보이고 있다. 100만 촛불의 민심까지 무시하고, 구속을 피하려고 ‘끝까지 가자’며 아집으로 대한민국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가는 중이다. 남은 임기 내내 나라를 극도의 혼란에 빠트리며 한줌의 맹목적인 추종자만을 데리고 국정을 끌고 가겠다는 심보다. 여전히 ‘버티면 떠나간 보수가 박근혜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친박 변호사를 내세워 대통령 관련 의혹이 정리된 뒤에나 조사를 받겠다거나 서면조사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헌법파괴의 몸통이 박근혜 자신임이 스마트폰 녹음 증거자료와 구속된 측근들에 의해 진술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선의로 한 일이라고 거짓말만 늘어놓는다.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들은 마음 속으론 이미 박근혜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하야’나 ‘탄핵’ 찬성비율이 70%에 이르고, 박 대통령 지지율은 겨우 5%에 불과하다.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며 나라 망신시키지 말고 자진해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기 바란다.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면 조사받고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 아닌가. 그것이 그동안 그나마 자신을 사랑해 줬던 국민에 대한 예의다.

헌법 유린, 민주주의 파괴, 정경유착 주범이 대통령의 자리를 유지하면 이 나라의 희망이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박근혜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 당장 물러나지 않으면 박근혜 체제에서 삶이 파탄 난 분노한 국민이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 내리게 될 것이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