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태반주사,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 미용 건강관련 특수 주사를 400여개를 구입했다는 핫이슈가 떠올랐다. 과연 태반주사, 마늘주사, 백옥주사는 어떤 효능·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태반주사는 태반을 원료로 해서 혈액과 호르몬을 제거한 뒤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완전히 분해한 제재를 주사제로 이용한다. 태반은 한방에서 ‘자하거’라는 한약재로 오래 전부터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사용되었다. 산부인과에서 의료폐기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흔하게 구입해 다려먹기도 했다. 그러나 태반이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았기에 가수분해 후 주사제로 규격화한 상품으로 의원 및 한의원에 공급된다. 60년대 일본에서 개발된 주사제다.

‘자하거’(태반의 성분)에는 각종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에스토리디올, 성선 자극 호르몬 등), 리소짐 등 각종 효소, 지질, 미네랄, 점액, 다당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체력증강, 피부 미용, 피로회복, 갱년기 증상 개선, 성기능 촉진 등에 처방된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태반주사를 맞으면 두드러기, 나른함,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장기투여에 대한 연구결과도 없다.

태반 주사

또한 마늘주사는 비타민 B1(티아민)이 몸에 잘 흡수하도록 화학구조를 변경한 ‘염산 푸르설티아민’이라는 인공물질을 주사제로 만든 것이다. 마늘주사는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고, 피곤함을 느끼게 하는 젖산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다. 마늘주사에는 진짜 마늘이 들어간 게 아니다. 주사 시 특유의 마늘 냄새가 나기 때문에 마늘주사라 한다.

백옥주사는 또 무엇인가. 백옥주사는 글로타치온 성분이 간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을 해독한다. 간질환이 있을 때 백옥주사를 맞으면 피로회복에 도움 된다는데 유명 연예인이 이 주사를 맞고 피부 희게 만드는 미백효과를 덤으로 얻었다 한다. 미백만 목적으로 글로타치온이 든 백옥주사를 맞을 경우 백반증이나 저색소증,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을 얻는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백옥주사가 ‘뽕 세척제’라는 마약성분 세척제로 쓰인다는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영양주사는 건강한 사람에게 큰 효과가 없다. 오히려 부작용만 부른다. 의사 역시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고, 전문의마다 효과에 대한 의견도 다르다. 과대 포장하여 만병통치약처럼 소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약물 본래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며 필요 없는 분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투약하면 안 된다. 제대로 된 피부과 전문의라면 환자를 현혹하지 않는다. 수액 주사요법 시술도 만능처방이 아니다.

약이 만능 해결사가 아니다. 약에 의존하려 한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건강한 몸은 건강한 정신에서 나온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도 없다. 주사제에 의존해야만 하는 사회는 만성 질환 사회다. 대통령과 최순실이 안쓰럽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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