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의 인연처럼 행궁동과의 만남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죠”라고 말하는 곽민주 씨. 홈스쿨 요가원을 행궁동 주택가에 열게 되기까지 많은 사연이 있었다. 2007년 수원의 불교문화원에서 요가 수련을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요가지도자 과정을 해 보라는 스님의 권유가 있었지만 처음에는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후 우연히 서울의 삼청동에서 자취를 하면서 광화문의 센터에서 요가 수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인도로 요가 순례 여행도 떠난다. 심지어 남편이 인도로 회사 발령을 받은 후 인도의 요가를 만나면서 신앙이 되었다.

“인도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육체적, 정신적 시련이 엄청났어요. 전기와 물이 끊기고,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되고. 그런데 요가 수련을 갔던 날 선생님이 ‘다 내려놔라’는 말을 하셨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어요.”

인도에서 살 때 비슈누 신을 믿는 메이트가 집안일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가장 하층민 계급으로 한 평짜리 집에 살면서도 매일 행복해 보였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음에도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인도 생활을 통해서 고통 이면의 평화로움을 경험했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나 의지가 아닙니다. 경험과 감정입니다”라고 곽민주 씨는 말한다.

“인도에서 한국으로 급히 들어오게 되면서 집을 알아보게 되었어요. 행궁동에 어머니가 계셔서 이곳이 더 끌렸죠. 처음에 아이들 키우기 편한 아파트를 알아보다가 산후조리할 때 팔달산이 보이는 집에서 힐링을 받았던 것이 기억났어요. 행궁동에서 집을 구하고 1층에 요가 수련실을 하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시작된 일입니다.”

곽민주 씨는 ‘더요가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홈스쿨링 요가원을 만들었다. 수업은 주3회이고 단 한 가지 수련만 이어진다. 바로 아쉬탕가 요가다. 1948년 이후 파타비 조이스는 그의 요가살라(Yoga Sala)에서 스승이 제자를 구두로 가르치며 계보를 잇는 제도의 전통에 따라 아쉬탕가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한 자세에서 다음 자세로 끊임없이 이어지며 호흡과 힘이 전제로 되어야 한다. 동작과 명상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는 요가수련을 통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스스로를 알아채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몸의 동작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요가가 아니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바로 경험과 감정이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요가원과 달리 갇힌 건물 안에서가 아닌 행궁동의 주택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커다란 통유리 창으로 사계절의 변화가 느껴진다. 여름에는 연꽃이 피어난 마당을 내려다보면서 집중하여 동작을 이어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쉬탕가 요가를 제대로 배우면 스스로 셀프 수련이 가능해진다. 누군가의 가르침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몸을 돌보는 힘이 생긴다. 숙련자와 비숙련자는 동작의 난이도로 나뉘지 않는다. 자신이 정한 수련을 제대로 채우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다르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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