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윤,사부인, documentary, 9분 14초, 2014

3월 10일부터 03월 23일까지 대안공간눈에서 고진이의 <Rebooting>展과 현지윤 작가의 <사부인(SABUIN)>展, 유다미 작가의 < Mûrier platane (뮤리에 플라탄)>展이 진행된다.

대안공간눈 1전시실의 <Rebooting>展은 현대미술작가 고진이가 대안공간눈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고진이는 숱한 노력의 끝에 탄생하는 작품들이 선택받지 못하고 폐기되는 연민에서부터 이 전시를 기획했다. 작가들에겐 ‘열 손 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며, 선택받지 못하거나 생계 등의 이유로 작품을 포기하게 된다. 작가는 이로부터 영감을 받아 폐기되는 작품들을 모아 해체, 재조립 등의 과정을 걸친다. 이 과정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서 새 생명을 불어넣고 미완의 작품이 아닌 새로운 작품으로서 재조명 받게 된다. 덧대거나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다시 작품으로서 위치를 찾아가는 장면을 포착하고자 한다.

대안공간눈 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사부인(SABUIN)>展의 현지윤 작가는 9분 14초짜리 다큐멘터리 영상을 준비했다. 작품 ‘사부인’은 작가의 아버지의 부고 이후,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기록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작품은 제 7회 서울노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으며 인디포럼 영화제(2015),가톨릭 영화제(2015)에서 수상했다. 이에 대해 영화감독 최아름은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사적 기록이지만 개인의 상실과 비극을 무리하게 극화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가장 고마운 두 사람에게 서툴게나마 카메라를 들이댄 사려 깊은 연출자의 마음이 관객들의 마음에 무사히 가 닿는다면, 현지윤 감독의 <사부인>은 영화를 보고 난 뒤 관객들 그들 각자의 할머니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전했다.

유다미,옅은 파편-기억의 방 거울, 비디오카메라,프로젝터,공간설치,가변크기,2014

대안공간눈 자기만의 방에서는 미디어아트 작가 유다미 작가의 첫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 제목인 Mûrier platane (뮤리에 플라탄) 이란 프랑스어로 뽕나무와 플라타너스 나무를 접목한 나무의 종을 말한다. 유다미 작가는 무의식의 ‘나’, 타자와 같이 낯선 ‘나’ 등, 여러 가지 기억과 정체성이 혼합된 자기 자신이 접목된 나무처럼 느껴져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작가는 개인적이고 현학적인 경험을 송출, 반사의 과정을 통해 파편화되고 재배치된 이미지로서 만든다. 작가는 ‘기억하는 행위(과정)’를 시각화하는 미디어 설치작업(옅은 파편-기억의 방)과, 언어와 소리를 통해 일련의 비실재적인 공간을 연상시키도록 하는 소리작업(Mûrier platane), 시간의 흐름을 분절하고 전복시켜 기억에 관한 내러티브를 은유하는 영상작업(세개의 점)으로 구성한다.

2017년 03월 11일 토요일 4시에 대안공간눈에서 세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자세한 작업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위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가능하다.
(관람시간 11:00 - 19:00 월요일 휴관 / 문의; 031-244-4519, spacenoon@hanmail.net)

고진이,Rebooting.11_복합재료_73 x 53cm_2017

김정희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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