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학, 해원,Acrylic on Canvas,30호,2017

대안공간 눈은 2008년부터 관공서의 빈 공간에 전시공간을 마련하여 그 곳을 이용하는 공무원, 시민들에게 전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수원의 행궁동 주민센터의 정월행궁나라 갤러리에는 최현식 작가의 「기억의 풍경-자연의 노래」展을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하며, 팔달구청에 위치한 팔달구청 갤러리에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세 달간 이해균의 「선형작위(線形作爲, Linear creation」展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선구청의 권선구청 갤러리에는 정세학의 「한여름밤에 꿈」展 역시 같은 기간 진행된다.

정월행궁나라 갤러리의 「기억의 풍경-자연의 노래」展의 최현식 작가는 현대회화 초대전 초청 작가이며, 현대 여성 미술제,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개관기념전, 한국의 정신전 등 다양한 전시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활발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최현식 작가의 작업은 추상화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그의 작업노트에서 “몇 개의 색채와 흔적 거친 마띠에르가 기억의 저편에 숨겨져 있던 하나의 풍경으로 발현되었을 때, 작업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존재와 사유의 시간이 된다”고 저술하며, 그에게 작업 활동이란 스스로를 찾는 긴 여정임을 밝힌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업 <기억의 시간, 53.0 x 45.5 cm, mixed media on canvas, 2016> 역시 켜켜이 쌓인 재료 위에 무심하게 지나가는 선의 행적이 그의 작업에 대한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팔달구청 갤러리의 이해균 작가는 12회의 개인전의 경험과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의 개관기념 초대전, 해움미술관 개관전 등 다양한 전시에 출품하고 있고, 경기미술초대작가, 나혜석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등 다양한 미술대회의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수원민족미술협회의 회원으로서 활동 중이다. 팔달구청에서 이뤄지는 「선형작위(線形作爲, Linear creation」展에서 그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의 상태, 즉 공과 색, 작위와 무작위의 결합과 관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주와 존재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자한다. 선형작위 연작은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내면적 의식의 차원을 규명해보고자 하는 의도로서 작업한 것이며, 노장자의 무위(無爲)사상과 상통하는 바가 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작업들이 철학적 관념이 아니라 현실적인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우주적 사태와도 같이 지각되는 그만의 작업세계로 초대한다.

권선구청 갤러리의 초대작가 정세학은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공미술작업을 시작하여 1998년에는 ‘와우 프로젝트, 달리는 도시철도 - 문화예술관(지하철 7호선 설치)’ 작업에 참여했다. 2006년 Art in City 대전 홈리스 프로젝트 예술감독, 실학축전 2006년 미수감독, 서울 Hi Festival - 남대문 성곽 잇기 설치, 동해시 매화 1 벽화-미술감독 등을 하면서 공공 미술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1993년 첫 개인전 「녹슨시대-신탄리 가는 길」을 시작으로 열 여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한여름밤에 꿈」展은 작년부터 시작된 기나긴 겨울 터널을 지나 새로운 봄을 맞아 희망과 상생의 기운을 담은 작업들과 또한 영국 동북부의 도시 뉴캐슬에 2년간 머무르면서 접한 서양의 모습을 작가의 동양적 감성을 바탕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했다.

김정희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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