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 수영장-수면, 코스로프, 망사, 324×310x8cm, 2017

대안공간 눈의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된 두 작가가 16일부터 29일까지 새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대안공간 눈 1전시실에는 이지성 작가의 「푸른 풍경」展이, 2전시실에는 노경화 작가의 「복진의 신화」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20-30대의 젊은 작가로서, 저마다의 시각으로 일상적인 것을 재해석하여 선보인다.

대안공간 눈 1전시실의 이지성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보이던 것’을 ‘의식하여 본 것’으로 전환하여 <수영장-수면>, <탁구대>, <횡단보도> 등의 작업으로 재구성한 「파란 풍경」展을 준비했다. 그의 작업은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것이 아닌, 작가가 본 것이 무엇인지 규명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어느 순간, 기존에 알던 대상과 이후의 관찰을 통해 알게 된 대상이 같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중략) 초기에는 이 작업으로 대상의 실체 또는 본질에 가까워지려 했으나, 우리가 가진 오감만으로는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전시를 통해 이 작가는 오감을 넘어선 또 다른 감각으로 주변을 탐구하여 일상을 재조명하길 바란다. 한편, 전시에 참여하는 이지성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영상매체예술연합전공을 졸업하였으며, 풍경을 주제로 한 전시인 「얇은 풍경」展을 수애뇨339에서 진행한 이력이 있다.

노경화, 도피자의 섬, 131cm x 144cm, oil on canvas, 2017

대안공간 눈 2전시실의 노경화 작가는 작가의 돌아가신 할머니(김복진)의 삶에서 찾아낸 여성에 대한 폭력을 소재로 한 작업을 「복진의 신화」展에서 공개한다. 노경화 작가는 종종 ‘폭력’에 대한 주제로 작업을 펼쳐왔다. 특히 이번 전시 「복진의 신화」展은 오늘날 여성이 겪는 부조리함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복진의 삶> 작업에서는 여성의 희생, 특히 모성이 숭배되는 관습을 비판한다. 비록 그는 화폭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모성의 전당>, <전능한 여자> 등의 작업들은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를 지닌 인간이 아닌 ‘여성’과 ‘어머니’로서만 존재하던 여성의 삶에 대한 보편적인 묘사라고 볼 수도 있다. 이처럼 노 작가는 지속적인 폭력을 견뎌야만 했던 여성의 일상을 덤덤히 폭로한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최종적으로 편해지기 위해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展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 개인전이며, 노경화 작가는 제 7회 겸재 내일의 작가 최우수상 수상, 제 7회 서울디지털대학교미술상 입선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는 미래가 기대되는 작가이다.

이처럼 대안공간 눈에서 개최되는 두 개의 전시는 모두 주변의 것들에 대한 영민한 관찰로서 탄생한 작업들로 이루어져 있다. 두 명의 작가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쉽게 지나치거나 잊곤 했던 사물 혹은 상황을 다시 인지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태도를 재고하는 기회를 준다.

김정희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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