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점포폐쇄 강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씨티은행 사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2인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점포폐쇄를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씨티은행의 점포폐쇄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에 전면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피해가 명확한 만큼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의 영업점 126개 중 무려 101개를 없애겠다는 계획은 국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파견노동자를 해고로 내몰고 씨티은행 전체 노동자의 고용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중심 국정 운영에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점포폐쇄로 인한 국민 피해다. 사측의 계획대로라면 충청남·북도와 경남, 울산, 심지어 제주도에도 씨티은행 점포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이들은 “제주도에 사는 고객은 은행에 한 번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육지에 나오는 불편과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이윤 극대화를 위해 시중은행으로서의 금융공공성 책무를 저버리고 국민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새 정부 출범 직후 씨티은행이 발표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도 점포폐쇄 사태를 가리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점포의 80%를 없애고 남는 인력을 파견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는 일자리로 직무전환시키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무기계약직 3백여명을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며 일자리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6백여명에 달하는 파견노동자들을 전원 해고하겠다는 것”이란 비판이다. 이들은 “비정규직 대량 해고를 감추기 위해 정부의 선한 의지를 악용했다”면서 “더군다나 지방 점포 대부분이 사라지게 되면 그 안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 또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실상 퇴직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은 강훈식, 권미혁, 김영진, 소병훈, 신동근, 오영훈, 유승희, 이용득, 이인영, 이학영, 정재호, 한정애 의원이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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