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1789~1799 서둔벌과 축만제 축조, 조선 정조대왕)부터 서둔동의 서둔벌과 축만제가 만들어지면서 이곳은 더욱 풍요로운 지역이 되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농업의 메카이기도 했다. 1906년 권업모범장 설립, 1907년 농림학교 수원이전, 1022년 수원농림고등하교 승격,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설치 등이 후대로 이어졌다. 수원 서둔동의 구 서울농대에 다시 문을 연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개관하여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기상상캠퍼스에는 현재 ‘생활1980’ 건물에 경기생활문화센터가 운영 중이다. 생활문화 확산을 위한 연령별, 대상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배움의 공간이다. 지난 해 6월 개관하여 생활문화강좌들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1층에는 어린이 책 놀이터, 슬로비카페, 입주 작가들의 공방 등이 있고 2층에는 수업을 위한 공간과 사무실이 마련되어 있다. 3층은 주로 청년문화기획자를 양성하는 장소로 운영되고 예약제로 대관을 하는 공간도 있다. 경기상상캠퍼스만의 독특함을 발휘하여 생태와 환경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그 중 허니뱅크에서 하는 도시양봉은 어린이에게 인기있는 수업이다. 또한 서둔동 일대의 주민 중 장인을 발굴하여 장인발굴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다양한 생활문화를 확대하는 프로그램과 공간 운영이 주된 목적이다. 이곳의 생활문화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임은옥 팀장에게 프로그램의 차별화된 점에 관해 물어보았다.

“다른 평생학습 기관과 달리 공간과 배움을 연결 짓고 있습니다. 1층 어린이 책 놀이터에서는 ‘그림책 수다’가 진행되고 있으며, 2층 청소년연습실 무아지경 공간에서 몸으로 대화하는 프로그램인 ‘몸맘이야기’가 이루어져요. 상상캠퍼스 내의 꿀벌정원에서 ‘꼬마 도시양봉가’ 수업이 있고요, 전체 숲을 이용한 ‘비밀의 숲 탐험대’ 생태활동도 진행돼요. 1층 손살이 공방의 가죽, 나무, 퀼트, 수공예 등의 작가들이 생활 수공예 프로그램을 맡고 있어요. 3층의 커뮤니티 키친과 꼬마농부텃밭에서 가족 먹거리 수업도 있고요, 경기상상캠퍼스 주변을 자전거로 라이딩 하는 푸른지대라이딩도 운영돼요.”

임은옥 팀장은 경기문화재단에서 15년 근무했고, 7년 동안은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주로 운영했다. 사업팀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 문화재단 내에서 지원했던 사업과 달리 생활문화센터는 현장에서 직접 도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공모 및 지원사업과 달리 현장에서 도민을 만나면서 더욱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출퇴근하는 길도 즐거우며, 숲으로 둘러싸인 근무 환경 자체가 쉼을 얻게 해준다고 한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최근 주말 방문객이 200~300명 정도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옛스런 풍경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주는 오묘한 매력 때문에 자꾸만 오고 싶어진다. 이곳의 생태자원, 물적, 공간자원은 넉넉하고 풍요롭다. 그래서 영양분을 잘 받아 자라나고 있는 나무 같다. 이곳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게 될지 물었다.

“올해는 씨앗 뿌리고, 새싹을 키워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경기상상캠퍼스의 특화된 수업 ‘꼬마도시양봉가’ 같은 경우 바로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생태활동이기 때문일 거예요.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곳, 더 크게 경기도의 광역단위의 유일무이한 생태 숲을 품고 있는 생활문화센터가 되길 기대해요.”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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