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연은 무예브랜드 공연 ‘야조’였다. 2017년 올해는 능행차 재현에 있어서 창덕궁에서부터 화성시 융릉까지 59.2km의 구간을 완벽 재현했다. 1795년 을묘원행이후 222년 만에 처음이다.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고 ‘수원화성문화제의 꽃’이라고 손꼽을 수 있는 무예브랜드 공연 ‘야조’로 축제는 마무리됐다.

‘야조’는 전문 무예단, 무용단, 기악단, 태권단 등 200여 명이 출연하여 정조대왕이 집대성한 무예24기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매년 야조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공연 시작 전에 염태영 수원시장의 폐막 선언이 있었다.

“올해 화성문화제는 창덕궁에서부터 융건릉까지 전 구간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어 의미가 큽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채인석 화성시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내년에도 알차고 성숙한 축제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통군사무예를 스토리와 볼거리 등으로 펼쳐낸 ‘야조’는 조선후기 왕권 강화를 설치한 장용영 군사의 훈련을 고증으로 재현한 것이다. 창룡문을 배경으로 당시 군사훈련의 모습을 극으로나마 상상할 수 있게 된다.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정조대왕의 뜻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내 백성이 배고프면 나도 배고프고, 내 백성이 배부르면 나도 배부르다. 나는 책을 읽는 것보다 내 백성들의 소리인 상소문을 읽는 것이 훨씬 즐겁다”라는 정조의 대사는 당시 임금의 마음이 담겨있다. 나라의 태평을 기원했던 고전무용인 태평무와 함께 장용영 군사를 지휘한 정조의 모습을 뮤지컬 형태로 재현하여 보는 시민들로 하여금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마상무예는 아슬아슬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쳤다. 실질적으로 조선의 군사들이 얼마나 기량을 갈고 닦았을지 가늠된다. 다양한 묘기와 함께 말을 타고 달리는 씩씩한 모습은 감동이다. 화려한 기예와 스펙타클한 대결 모습은 그야말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조선시대의 화포인 ‘신기전’ 을 재현한 불꽃이 불꽃놀이처럼 화려하게 터지면서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순간의 감동을 남겼다.

박수로 막을 내리고, 시민들은 무대 앞으로 나가 단원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한 순간을 남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잊을 수 없는 감동이 가슴 속에 남겨진 날이다.

화성문화제는 이제 수원시민들의 축제를 뛰어넘어 전국적으로도 손꼽을 만한 특별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시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축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바로 역사적인 스토리가 살아있는 정교한 축제의 구현이다. ‘야조’는 백성을 사랑했던 정조대왕의 무인으로서의 강인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수원화성문화제의 폐막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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