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실 교수

전 평생교육진흥원장이었던 아주대학교 최운실 교수는 2010년 세계평생학습명예의 전당에 동양인 유일하게 헌액되었다. 세계성인교육회의에서 평생교육을 위한 연구실적 및 활동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평생교육학 박사이자 성인기초교육과 같은 평생교육에 헌신했다. 10월 26일부터 열리는 수원시·유네스코학습도시 국제회의 개최에 대한 의미를 묻기 위해 최운실 교수를 찾았다.

“유네스코학습도시 국제회의 개최는 세계 속의 수원을 알리는 계기입니다. 특히 평생교육의 브랜드가 된 누구나 학교, 뭐라도 학교, 제일평생학교 같은 사례는 독보적입니다. 앞으로 마을공동체, 마을르네상스센터 중심으로 마을 학교, 골목 학교가 평생교육의 모델로 확대될 것입니다. 경기도가 매우 잘 하고 있는데 그 중 수원이 오산과 함께 공동개최 도시가 되었습니다.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생태학습 심지어 화장실도 평생교육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프라인에서도 평생교육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온라인에 24시간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무크’의 시대가 왔다. 경기도에서는 G SEEK이라는 온라인학습쇼핑몰을 만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배움을 구할 수 있는 열린 학습의 유토피아로 나아간다.

최운실 교수는 “빨리 가려면 혼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교육 생태계를 강화하고, 시민들의 삶으로 파고들어 일상의 학습, 무형과 유형의 학습, 일과 배움을 병행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네스코학습도시 국제회의 개최지인 수원시의 대표 평생교육 사업은 무엇일까?

“수원시평생학습관의 누구나 학교, 뭐라도 학교가 대표적인 평생학습브랜드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민주도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누구나 학교는 행정기관과 시민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습공동체입니다. 또한 뭐라도 학교는 40대에서 70대 중반에 이르는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을 지원하는 학교입니다. 뭐라도 배우고, 뭐라도 나누고, 뭐라도 즐기고, 뭐라도 행하자는 주제로 자신의 살아온 경험과 재능 등을 나누는 학교죠. 모든 사람들이 강의를 개설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은 참여합니다. 수강자가 1명이라도 학교를 열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원시평생학습관을 거점으로 한 수원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이제 마을 단위로 확대되고 있어요. 마을 만들기 사업이 평생교육과 연계되어 지역의 평생교육센터로 거듭날 것이라 봅니다.”

최운실 교수는 2010년 유네스코세계평생학습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유일한 동양인이자 여성이었다. 2010년 평생교육총연합회 회장을 맡았고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 왔다. 한국교육개발원 17년 동안 평생교육을 연구하면서 이론과 실전이 조화롭다. 100여 편의 연구 실적과 저서 실적 및 글로벌 활동도 상당하다. 남미 지역의 교육원조활동, 문해교육모델을 전수한 바 있다. 이러한 실적과 함께 유네스코세계평생학습 명예의전당 심사 위원의 일화가 있다.

“심사 위원 중 한 분이 암행감찰처럼 온 적 있어요. 평생교육 강사로 아주대학교에서 초청한 분이었는데 120명의 평생교육 전공 석, 박사 학생들이 눈빛을 반짝이면서 열심히 듣고 질문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해요. 뜨거운 배움의 현장에 감동받았고 이러한 학생을 길러내는 선생이라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만하다는 평을 했다고 합니다.”

지식을 암기하고, 주입하는 교육은 끝났다. 경험과 삶이 그대로 배움으로 이어져야 한다. 평생학습은 앞으로 더욱 촘촘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최운실 교수는 덧붙여 동네 초등학교, 아파트 관리소, 노인정, 주민자치센터, 유휴공간을 모두 평생교육의 장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을 제안했다. 모든 사람의 일상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평생교육의 시대가 이미 왔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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