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단 이꼴-강진화, _질곡(桎梏)_, 잉크젯 프린트, 50.8cm x 40.6cm. 2010

수원의 대안공간 눈의 예술공간 봄 전시실과 행궁동 주민센터에 위치한 정월행궁나라갤러리에서 새로운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예술공간 봄에서는 10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예술공간 봄 1,2전시실에는 사진집단 <이꼴>의 《문득, 오래전부터》展이 준비되어 있으며, 예술공간 봄 3전시실에는 김상미 작가의 《유목민:소갈머리》展이 예정되어 있다. 정월행궁나라갤러리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임승희 작가의 《이야기를 찾는 그림》展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술공간 봄 1,2전시실의 <이꼴>은 강진화, 김애란, 남기성, 오영진, 이가춘, 정기준, 최은아, 최해진, 한재수, 홍성일로 이루어져 있는 사진집단이다. <이꼴>은 이렇게 생긴 모양이란 뜻으로, 현재의 모양 혹은 현 상태를 의미하며 지역을 또 다른 중심으로 만들고자 모인 경기도 지역의 작가들로 구성된 사진집단이다. 이들은 이번 전시 《문득, 오래전부터》를 통해 통상 눈에 보이는 것만을 담아내는 사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다. 그들은 사진작업이 경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예술공간 봄 3전시실의 김상미 작가는 스스로를 유목민으로 여기며 《유목민:소갈머리》展을 통해 스스로 생산한 멸치 밴댕이 천으로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소갈머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소갈머리’란, 마음속에 가진 생각을 뜻하며 흔히 쓰이는 ‘밴댕이 소갈딱지’에서 착안하였다. 전시장은 관객들이 밴댕이 천으로 연출된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사람의 피부 안 가장 깊숙한 속을 의미하는 멸치, 밴댕이 비늘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연출될 예정이다.

행궁동 주민센터에 위치한 정월행궁나라갤러리의 임승희 작가는 《이야기를 찾는 그림》展을 통해 개인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로 해석되는 다양한 경험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소통을 통해 경험을 유추하고 공유하는 과정들이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그의 채색에서는 우연성이 등장하는데 이는 사실을 상상처럼 보이게 하는 해학적 아름다움이 즐겁게 느껴진다. 그는 200여회의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업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현재도 ‘스토리 텔링’작업 중이다.

예술공간 봄의 전시들은 모두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안공간 눈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보다 깊숙한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는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4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열한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없다. 정월행궁나라갤러리는 행궁동 주민센터가 운영되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하며, 마찬가지로 입장료는 없다.

김정희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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